권종희(춘천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운영위원)

1. 최근 춘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춘천센터)의 장애인들이 시청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장애인들의 주요 슬로건은 “우리 춘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이다.

주요 요구사항은 1)보조금 준다 못 준다 사사건건 협박하는 춘천시청 각성하라! 2)춘천시청은 장애인단체를 무시하고 갑질하며 사사건건 간섭말고 센터 운영권의 자율성과 센터장의 권익을 보장하라! 3)권력을 등에 업고(***강원도의원) 장애인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사무국장!!! 우리는 더 이상 필요없다. 춘천센터에서 물러가라! 이다. 

2. 춘천센터는 장애인복지법 제53조, 54조에 근거하여 중증장애인의 탈시설화와 지역사회 참여, 자립적 생활을 목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설립되었다. 

춘천센터는 센터장1인(장애인)과 직원 4인을 합쳐 총5인, 회원(장애인 50여명 및 비장애인 110) 160여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3. 진행경과 및 기고자의 마음 

-기고자는 춘천시민이고 자립센터와 처음 인연을 갖게 된 것은 명동을 지나가는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동지애로 후원회원으로 가입했고 지금은 운영위원이다. 장애인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운영하는 단체에 운영위원이 된 것이 쑥스럽지만 장애인들의 손발이 되고자 용기를 냈다. 

-춘천센터는 2016년부터 자조모임으로 시작 하였고, 2018년 하반기 시청에 설립신고를 하여 약 2년간 운영중이다. 센터 설립신고 후 여러 가지 운영상 미흡한 점이 많았고 어려움도 많다고 한다. 특히 어려운 점은 직원들이 회원인 장애인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며 특히 장애인 센터장을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최근 직원중 1인이 장애인 센터장을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용부에 신고함).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센터의 운영위원들이 직원들의 인사조치를 의논하였고, 운영규정과 취업규칙에 근거하여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여 계약해지를 결정 하였다.

-계약해지 결정 후 춘천시청에서 몇가지 센터에 과잉 반응(?)한 측면이 있었다. 회원들은 센터를 운영하며 생긴 미흡한 점에 대해 시청에서 과잉반응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항의집회를 결정했다. 집회는 12월 21일(월)~24일(목) 4일간 진행되었고 시청과 2차례 면담도 했다. 

-장애인들은 “우리 춘천센터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다. 시청은 간섭마라”는 본인들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전달하였다. 춘천시청도 장애인들과 면담 과정에서 특히 내부 직원의 인사문제는 시청에서 관여하지 않는다. 민·관협력으로 센터를 운영하자고 확인도 했다.

-장애인들이 추위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하고 있다. 비장애인들보다 5배는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과정이다. 어느 사업장에서 건 직원들과 마음이 맞지 않으면 일을 같이 할 수 없다. 장애인들의 이러한 요구와 조치들은 극히 일반적인 사항이라 생각한다. 차이는 있지만 차별을 넘어 따뜻한 춘천을 만드는데 모두가 힘들더라도 “천천히”, “함께”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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