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22번째 절기

동지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절기 중 하나이다.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기는 보통 양력 12월 21일이나 22일에 해당한다.

동지는 북반구에서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를 기점으로 해가 점차 길어지기 때문에 옛 사람들은 이날을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라며 경사스러운 날로 여겼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의미에서 설에 버금가는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이다. 이 관념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로 전하고 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동지는 보통 양력 12월 21일이나 22일에 해당한다.       출처=픽사베이

동지는 크리스마스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크리스마스의 기원은 서양의 동지 축제에서 비롯됐다. 동지를 기점으로 낮이 길어지는 것을 태양이 되살아나는 것으로 생각하여 태양신을 기리던 축제가 기독교로 이어졌다.

동지에는 동지팥죽을 먹는다.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경단을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경단은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헛간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다.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의 뜻이고 집안 곳곳에 놓는 것은 축귀의 뜻이어서 이로써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낸다고 믿었다.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국세시기’의 ‘형초세시기’에 의하면 “공공씨에게 바보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 귀신이 되어 붉은 팥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동짓날 붉은 팥죽을 쑤어서 그를 물리친다”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 칭하고 이 때는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해서 팥죽 대신 팥떡을 만들어 먹는다. 또 그 집안에 괴질로 죽은 사람이 있어도 팥죽을 쑤어먹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로 동지는 낮이 가장 짧은 날이지만 해가 가장 늦게 뜨고 일찍 지는 날은 아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일출은 1월 초순이 더 늦고, 일몰은 12월 초순이 더 빠르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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