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이와 반려동물 이야기 : 춘삼이와 나-26] 춘삼이의 집
[춘삼이와 반려동물 이야기 : 춘삼이와 나-26] 춘삼이의 집
  • 홍석천 기자
  • 승인 2020.12.28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 국어사전에 집은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속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라고 정의돼 있다. 즉, 집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피난처인 셈이다. 외부의 위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추위, 더위 비바람뿐만 아니라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도 포함될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흔히 집에 들어서면 독특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안전하다는 믿음에 의한 기분이다. 어쩌면 포근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이러한 포근함 속에서만 할 수 있는 개인적인 활동이 있다. 몸과 마음이 이완된 상태에서만 할 수 있는 활동들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마도 잠일 것이다. 그래서 집과 잠은 서로 뗄 수 없는 단어이다.

혼자만의 공간을 즐기는 춘삼이. 바닥에는 못 쓰는 옷을 깔아 주었다.

집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은 ‘드디어’ 춘삼이가 집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입양 후 우리 집에서 함께 살기는 했지만 춘삼이만의 집은 없었다. 춘삼이에게 우리 집은 집이라기보다는 사회에 가까웠다. 어디든 사람만 졸졸 따라다닐 뿐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물론 처음부터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 없어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동물보호센터까지 가게 된 과정 속에서 혼자라는 것에 어떤 트라우마가 생기지는 않았을까 추측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마련해 준 집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개집 밖으로 머리만 내밀고 가족들을 지켜보는 것이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집에 엎드려 있는 춘삼이의 평온한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내게도 집이 있다는 사실이 고마워지기까지 했다.

홍석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