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 그린 50일 여정 담아
‘문화강대국’ 〈홍도화행(弘道畵行)〉…올 가을 첫 공연

조선시대 천재화가 단원 김홍도의 강원기행(紀行)이 공연으로 만들어진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는 예술법인 (사)문화강대국이 신작 〈홍도화행弘道畵行:그림을 거닐다〉를 제작하고 있다. 김홍도는 1788년 정조의 명을 받아 50일간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여행하며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를 그렸다. 김홍도는 풍속화(風俗畵)의 대가로 알려져 있지만 풍속화 뿐 아니라 전통 회화 모든 영역에 두루 뛰어난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이다.

〈홍도화행〉제작진은 지난해 6월부터 늦가을까지 그의 발자취를 답사하고 영상으로 담았다. 사진은 ‘낙산사’를 답사중인 제작진.      사진 제공=문화강대국

‘홍도화행(弘道畵行)’은 그 같은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삼아, 극 안에 한국화·전통무용·국악관현악·멀티미디어를 융합한 다원예술극이다. 

스토리는, 정조의 명을 받은 단원 김홍도와 복헌 김응환 두 화원이 영월부터 시작해 금강산으로 향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예술적 차이와 신분적 갈등도 드러난다. 같은 중인 출신이지만 김홍도는 김해 김씨의 평범한 집안 출신인데 실력하나로 임금의 총애를 받았고 김응환은 도화서 화원을 다수 배출한 명문가 개성 김씨 집안 출신이기 때문이다.

문화강대국은 2020~2021년 2년 동안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자문회의·고증·답사·대본· 메인테마 3곡이 완료됐고 제작팀 구성·무대영상 촬영 및 편집·무대디자인 등이 진행 중이다.

김홍도 〈낙산사〉

특히 제작진은 김홍도가 본 자연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늦가을까지 영월·평창·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설악산·울진까지 그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담았다. 이는 무대에서 단원의 실경산수화와 함께 영상으로 펼쳐진다. 올 해 가을 첫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문화강대국 최정오 대표는 “단원은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를 가장 한국적인 화법으로 그린 조선시대 천재화가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선생의 작품이 강원도의 자연과 역사적 스토리를 만나 가장 한국적이며 세계적인 창작공연으로 탄생될 것이다. 또한 강원의 자연과 역사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문화콘텐츠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홍도화행〉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0년 강원문화재단 강원작품개발지원사업 ‘강원다운’에 선정됐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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