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주체가 된 ‘전환문화도시 춘천’ 큰 그림 제시
올해부터 5년 동안 국비·지방비 최대 200억 원 지원
시민커뮤니티 프로그램·시민의견 수렴 플랫폼 활성화

춘천시가 ‘제2차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명실상부한 ‘문화도시’의 위상을 갖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도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춘천시를 비롯한 전국 5곳을 2차 법정 문화도시로 최종 결정했다. 치열하게 경합한 예비 문화도시 12곳 중 강릉시·인천 부평구·전북 완주군·경남 김해시가 춘천시와 함께 영예를 차지했다.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2차 법정도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강승진 문화도시센터장(오른쪽 작은 얼굴)이 문화도시 춘천의 핵심비전인 ‘전환 문화도시’라는 개념을 시내 어디에서든 10분 안에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도시라는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진=발표 영상 갈무리

법정 문화도시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도시’를 말한다. 지역 스스로 도시 문화를 기획하고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한다.

춘천시는 ‘전환 문화도시 춘천’을 비전으로 2019년 12월 제2차 예비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문화를 향유하고, 이를 통해 모인 변화들이 공동체와 도시의 문화적 대전환을 견인한다는 큰 그림을 비전에 담았다.

지난해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를 주축으로 사업비 24억 원을 들여 시민·예술가·중간지원조직 등 3천여 명이 참여해 문화도시 예비사업 33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법정 문화도시 선정에 따라 올해부터 5년간 국비 100억 원, 지방비 100억 원 등 최대 200억 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10분 안에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춘천’

‘10분 안에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춘천’이 구축된다. 소외되어 온 읍·면 지역에도 문화 접근성과 안전망이 구축된다.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취향 기반 시민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확대되어 문화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도시가 살롱’은 300여 곳으로 확장된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창작종합지원센터·창작예술촌·후평산업단지복합문화센터 등 여러 문화기반시설과 연결되어 시너지를 내며 다양한 문화프로젝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전거도로로 접근 가능한 문화공간이 18개에서 40개로 확대된다. 

예술인 강사가 50명으로 늘어나고 문화예술교육이 각 동네와 마을에서 진행된다. 동네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인생공방’은 5년 내 25개로 늘어난다. 춘천의 축제를 한국의 축제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아카이빙 사업과 교류 마켓을 운영한다. 춘천예술의 실험무대인 ‘어바웃타임중도’와 취향이 존중받는 시민 축제 ‘시그널페스티벌’도 확대 운영된다.

예술인들을 위한 활동 안전망도 구축되어 예술소통공간 ‘곳’에 마련되는 ‘아트라운지’는 예술가들이 활동하기 좋은 춘천을 만들기 위한 통합지원창구 역할을 맡는다.

‘도시에서 동네와 골목으로 문화가 순환되는 춘천’

시민과 예술가들이 정확한 목표 아래 참여하고 행동해서 도시의 대전환을 견인하는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도시문화전환학교(라이프스타일 코칭), 동네지식IN(가까운 마을 배움터), 일당백리턴즈(시민의 상상력과 딴 짓 응원), 당근책(탈락된 의제를 문화와 예술로 부활), 아트플러그(시민의 창의력 촉진), 도시가살롱(도시자원 문화적연결), 도시편집자(동네자원 재해석), 인생공방·전환가게(생활권 문화예술거점공간), 보이는 예술행동(행동하는 예술인들), 리아트프로젝트(환경자원 예술순환), 생애전환 낭만제작소 돌(아온)봄, 온다ON다(전환문화마을조성), 창작 안전망 괜찮은 작업실, 자전거 컬처웨이 두바퀴 정거장, 몸의 감각을 깨우는 도시가 놀이터, 필요한 학교(기초문화예술교육거점) 등이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도시인 만큼, 시민의견 수렴 플랫폼 ‘봄바람’이 운영되어 사업 전반에 시민의 바람을 적극 반영한다. 한편 문화도시사업의 모든 추진과정은 ‘전환문화도시 춘천 아카이빙 웹사이트’(https://turnchuncheo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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