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쓰러진 300살 갈참나무 자리에 심어
전승돼온 나무 이야기의 인문학적 가치 살려

태풍에 쓰려졌던 삼천동 마을 수호목 갈참나무가 소나무로 다시 태어났다.

춘천시정부는 최근 삼천동 베니키아 춘천베어스호텔 입구 돌고개 언덕에 높이 7m 소나무를 심었다. 본래 이 자리에는 약 300년이 된 갈참나무가 있었다. 이 나무는 지역주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빌었던 나무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지난 2018년 5월 폭우와 강풍에 쓰러졌을 당시 추정 수령이 284년이었다. 

태풍에 쓰려졌던 삼천동 마을 수호목이 소나무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은 유실 전 수호목의 모습(왼쪽 아래)과 새롭게 심겨진 소나무(오른쪽)의 모습.

수호목은 지난 1985년 춘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의 인프라 구축을 위한 도로 확장공사로 없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당시 도로 한복판에 있던 나무가 잘릴 위험에 처했으나 도로를 양쪽으로 내며 살아남았다.

윤연수 늘푸른도시담당은 “보호수가 쓰러진 이후 나무를 매개로 전승돼온 이야기의 인문학적 가치와 경관 개선을 위해 고심을 해왔다.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사계절 푸르고 충절과 기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심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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