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K-뷰티 산업도 녹색소비에 발맞춰야
[기자의 눈] K-뷰티 산업도 녹색소비에 발맞춰야
  • 강윤아 기자
  • 승인 2021.0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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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아 기자

환경부는 2018년 4월 포장재업체 19곳과 무색 페트병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런 시도가 싹을 틔워 지난해 10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벨 없는 생수 페트병이 선을 보였다. 이어 소재의 90%가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페트병까지 등장했다.  

친환경 페트병의 진화를 촉진한 요인은 무엇일까? ‘먹는 샘물 기준과 규격 및 표시기준 고시’ 개정에 따라 병마개에 상표 띠를 부착한 라벨 없는 생수의 생산과 판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생수 페트병을 전량 라벨 없는 것으로 교체·생산할 경우 연간 최대 2천460톤의 플라스틱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생수는 그간 낱개로 판매하는 용기 몸통에 라벨, 즉 상표띠를 부착했기 때문에 수거 과정에서 상표띠를 다시 분리해야 했다. 이로 인해 재활용 공정이 번거롭고 재활용률도 낮아졌다. 페트병에 부착하던 상표띠를 병마개에 표시하는 라벨로 교체하면서 자연 분리 배출과 함께 재활용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일상에서 분리배출을 실천하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플라스틱 용기와 포장재들의 재활용률은 예상과 기대만큼 높지 않은 실정이다. 재활용 공정이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재활용 마크가 있는 즉석밥 용기를 깨끗하게 씻어서 분리배출해도 재활용 과정에서 누락되기가 쉽다. 여러 가지 플라스틱 소재를 섞어 만든 복합재질이기 때문에 실제 선별공정에선 분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흔히 쓰는 화장품 용기도 90% 이상 재활용이 어렵다고 한다.

전 세계 화장품과 미용 산업 포장용기는 2018년 기준 1천521억 개가 판매됐다. 이 중 플라스틱제품이 659억 개로 전체의 43%를 차지한다. 그런데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의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포장지 재활용 등급표시제’를 적용할 경우, 국내에서 생산한 화장품 용기는 대부분 ‘재활용 어려움’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 때문에 환경부는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 어려움’ 표기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대신 화장품업계와 ‘용기 회수 촉진 및 재생원료 사용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재활용률을 높이는 일은 재활용 가능 소재를 사용한다는 전제가 충족될 때 비로소 가능한 과제다. 이런 맥락에서 화장품 용기의 재질 개선은 화장품 수출증가 만큼이나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화장품 업계 모두 플라스틱 용기를 친환경 용기로 대체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장기적으로는 K-뷰티산업의 수출증대에도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진지하게 고려하길 바란다. ‘플라스틱 0’을 향한 녹색소비는 이미 지구촌의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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