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개발공사, 감사 통해 비위 확인
도내 야권·시민단체 “강력 징계” 요구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일부 간부들이 리조트 골프장에서 무료 라운딩과 돈내기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사가 진행 중이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알펜시아 운영 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 간부들이 점검을 이유로 1년 넘게 무료 라운딩을 하고, 돈내기까지 했다는 제보가 지난해 12월 초에 접수됐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알펜시아 운영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 간부들이 점검을 이유로 1년 넘게 무료 라운딩을 하고, 돈내기까지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사진은 알페시아리조트 야경.       출처=강원도개발공사

강원도개발공사는 감사를 통해 제보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 

코스 점검을 빌미로 했던 무료 라운딩은 명확한 규정 위반이라고 볼 수 없지만, 어려운 경영상황 극복을 위해 고객유치에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는 점과 현재 부채 해결을 위한 매각 공개입찰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부적절한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라운딩 과정에서 돈내기 골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있지만 당사자들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9년 평창 대관령면에 지어진 평창 알펜시아는 부채 규모가 7천700억 원대에 달한다. 도민의 혈세로 부담하는 하루 이자만 4천여 만 원이다. 

도와 도개발공사가 추진해온 알펜시아 매각 공개입찰은 세 차례 유찰을 거쳐 현재 네 번째 입찰이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지난 14일 논평을 통해 “알펜시아 부정골프 의혹은 심각한 특권남용이자 도덕적 기강해이”라고 질타했다.

(사)강원평화경제연구소도 “알펜시아리조트 공짜 라운딩과 돈내기 골프 의혹을 엄정하게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도 개발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감사를 마무리하고 심세일 대표이사 등 임원 2명에게는 감봉 3개월, 직원 5명에게는 경고 징계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감사 결과에 대해 정의당 강원도당은 15일 다시 성명서를 내고 “알펜시아 고위간부의 도덕불감증과 기강해이에 대해 최문순 지사가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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