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년대비 30만여 건 감소
강원도 감소율 17.7%…전국 최고

지난해 창궐한 코로나19가 119 신고도 위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도는 전년에 비해 17.7%나 급감했다.

소방청(청장 신열우)은 2020년 1천127만4천559건의 119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1천156만7천173건보다 29만2천614건, 약 2.5% 감소한 수치다.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3만888건으로 1분에 22번 정도 벨이 울린 셈이다. 사람으로 환산하면 전체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이 119에 신고한 것이다.

2020년 월별 119 신고 현황

신고 유형은 △현장 출동 신고(화재·구조·구급·생활안전출동 등)가 37%(423만4천670건) △의료안내·민원상담 등이 30%(335만9천638건) △무응답·오접속 등이 33%(368만251건)로 집계됐다. 오접속은 주로 스마트폰의 긴급전화 버튼을 잘못 누른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다.

현장 출동 신고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 보다 3.2%(14만655건)가 감소했다. 유형별로 보면, 화재, 구조, 구급관련 출동 신고는 6.1%(22만5천172건)가 줄어든 반면 생활안전 출동 신고는 11.8%(8만4천517건)가 증가했다. 

화재(3.4% 감소)·구조(7.5% 감소)·구급(6.2% 감소) 출동 신고의 감소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부활동을 자제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생활안전(11.8% 증가) 출동 신고의 증가는 벌집제거 요청, 긴 장마로 인한 배수지원과 도로 유실 등 대민지원 요청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 18개 시·도 지역별 신고 내역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219만9천572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93만1천834건으로 두 번째였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에서 전국 신고의 42% 정도를 차지했다.

무응답과 오접속 건수를 제외한 신고 건수는 장마 피해가 컸던 전남과 인구가 증가한 세종이 동일하게 5.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강원과 충북은 각각 17.7%, 10%의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소방청은 조사된 119 신고 관련 자료를 분석해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고 실효성 있는 재난 예방 정책을 만드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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