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기자

지난 21일 오전 11시부터 춘천휴게소 수소충전소가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수소차 1대당 연료 2㎏을 무료 충전하는 행사를 벌였다. 인근의 수소차들이 모두 모이는 바람에 춘천휴게소 일대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수소차, 정확히 ‘수소연료전지차’는 연료전지자동차의 한 유형이다. 산소와 수소의 화학반응으로 전력을 만들어 전기 모터에 동력을 공급한다. 일반적인 전기차와 달리 수소연료전지차는 전기 화학 반응을 통해 생성한 전기를 바로 동력으로 활용한다. 이에 비해 전기차는 전기를 일단 배터리에 저장한 뒤 저장한 전기를 동력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차이로 생기는 수소연료전지차만의 장점이 있다. 먼저 충전 시간이 빠르다. 전기차는 상온에서 220V 기준 완속 충전에 5~6시간이 걸린다. 슈퍼 차저를 통한 급속 충전도 1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는 충전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5분 남짓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또 전기차에 비해 충전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된다. 완충 시 보통 600km 정도까지 운행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에서 올해 최대 3천750만 원이라는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수소연료전지차의 구매를 독려하는 배경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수소연료전지차가 친환경차량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소연료전지차는 유해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사실이다. 게다가 공기정화장치 장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효과까지 있다. 말하자면 도로 위를 굴러다니는 공기청정기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수소차는 완벽한 환경친화차량으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해다. 현재 방식의 수소차는 주행 중 온실가스를 내뿜는 내연기관차량과 달리 직접 탄소를 배출하지는 않지만,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추출한 수소 양의 8배가 넘는 이산화탄소를 쏟아낸다. 비율을 따진다면 현재의 내연기관차량에 비해 16%정도 줄어드는 게 사실이지만.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는 일반인식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물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씩이나마 환경오염을 줄여 나가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게 옳다. 더 나은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수소차가 완벽하지 않으니 수소경제 정책을 철회하자고 할 상황도 아니다. 다만 수소차로 상징되는 수소경제가 당장 모든 환경 문제의 만병통치약이 될 것이란 오해는 하지 말자는 뜻이다. 그럴 경우 자칫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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