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청년청, 문화 등 11개 분야 연구결과
청년들 의견 수렴, 구체적인 방안 도출·제안

춘천시 청년들의 정책적 바람과 제안이 담긴 자료집이 지난 1월에 나왔다. 청년청이 정책을 펼쳐가는 데 있어 지역 청년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그를 통해 청년의 다양한 요구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물이다. 조사결과는 청년청이 펼쳐갈 정책의 밑거름으로 쓰여진다. 문화 일자리 복지 등 총 11개 주제 중 비교적 새롭고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한 5개 조사결과를 소개한다.

청년공간 ‘우리보리’(가칭)조성

청년청 청춘의회 도시분과의 조사결과 시민들은 석사천이 생명이 살아있는 생태공원으로 가꿔지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장선빈

청년공간은 취·창업, 커뮤니티 활동 등 청년 활동을 지원하고 청년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그들의 삶을 향상 시키는 시설을 말한다. 청년공간은 전국에 약 246곳이 있다. 강원도에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춘천), 청년허브(원주), 연세대 학생회관 C-CAFE(원주) 등 3곳이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강원대학에 자리한 춘천 유일의 청년공간이다. 취·창업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자기계발과 체험프로그램 등 다른 커뮤니티 활동 공간으로는 한계가 있다.

춘천에 살거나 방문 경험이 있는 만 19~39세 청년 102명을 대상으로 청년공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유 공간(41%), 무료이용시설(22%), 개인 작업 공간(22%)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공간 이용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접근성(38%), 다양한 프로그램(31%), 이용 가격(16%) 순이었다.

이 같은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청년청은 춘천에 최적화된 개방형 청년공간 가칭 ‘우리보리’ 조성을 제안했다. 이름은 보리의 꽃말인 ‘일치단결’에서 따왔다. 취업·학업·자기계발 등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한 공간에 모여서 꿈을 이루자는 취지이다.

4층 빌라형 구조로서 근화동, 소양로2·3가 등 13곳을 제안하고 있다. 공간은 지역 청년들 뿐 아니라 이주 청년을 위한 자립형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소확행 취미 클래스·역량개발·전문가 초청강연·진로상담 및 취업지원·심리치료·작업공간지원·농업분야 연계·지역 축제와의 협력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목표로 한다.

석사천 개선사항과 희망콘텐츠

석사천 산책로는 춘천의 대표적인 도심 내 휴식 공간이다. 청년청 청춘의회 도시분과는 설문조사를 통하여 시민들이 원하는 석사천의 모습, 자주 이용하는 구간, 개선사항, 시민이 바라는 콘텐츠 등을 확인했다. 19세 이상의 석사천 이용 시민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9일~11월 9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184명(여성 131명·남성 53명)의 연령대는 만19~29세 90명, 만 30~39세 54명, 만40~49세 28명 등이었다.

석사천 산책로 구간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은 ‘공지교~효자교 구간’(22.4%)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남춘천교~퇴계교 구간’(20.8%)이다. 응답자의 78.8%가 석사천이 산책을 즐기기에 적당한 공간이라 답했지만, ‘보행자와 자전거가 혼재하는 점’(23.5%), ‘밤에 어둡다’(13.4%), ‘앉을 곳이 부족하다’(14.2%)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대하는 석사천의 모습은 생태공원(31%), 사색공원(20.1%), 문화공원(18.5%), 가족친화형공원(15.2%) 순으로 자연이 살아있는 석사천에 대한 기대가 컸다.

석사천에서 체험하고 싶은 콘텐츠로는 소풍(33.2%), 야외전시회(32.6%), 어린이생태탐사체험(12%)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지역문화 소비 실태

청년청 청춘의회 도시분과는 지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청년들의 욕구를 파악해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조사는 춘천 지역 내 대학생, 춘천에 거주하는 취업 준비생, 관내 기업 근속기간 6개월 이상 만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1월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반영된 164명(여성 119명·남성 45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지역 내 문화콘텐츠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응답이 59%에 달했다. 이유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다’(42%), ‘홍보가 부족하다’(22%) 등을 꼽았다.

문화콘텐츠의 질적 만족도는 긍정적(33%), 부정적(34%), 잘 모르겠다(32%)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응답과 잘모르겠다는 반응의 이유로는 다양성 부족, 콘텐츠의 질, 홍보부족, 교통 등 접근성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지역 문화콘텐츠의 접근성에 대해서는 52%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교통 불편(29%), 홍보부족(23%), 다양성 부족(22%) 순으로 답했다.

월 평균 문화콘텐츠 소비 비용은 ‘1만 원~5만 원’이 60%, ‘5만 원~7만 원’이 36% 순으로 나타났고, 주로 소비하는 문화콘텐츠는 전시회·연극·뮤지컬·콘서트·연주회 순이었다.

소비하고 싶은 콘텐츠로는 음악공연(클래식·오페라·대중음악·재즈 등)이 37%로 가장 높았다.

문화예술행사 관람선택 기준으로는 질적 수준(57%), 적절한 비용(18%), 교통 접근성(22%) 등을 꼽았다.

문화콘텐츠 소비 시 아쉬운 점으로는 ‘관심 있는 콘텐츠가 없다’(30%), ‘비용이 많이 든다’(24%), ‘관련정보 부족’(18%), ‘교통 불편’(15%) 등을 지적했다. 문화콘텐츠의 보완점으로는 ‘자주 열려야 한다’(35%), ‘정보가 많아져야 한다’(22%), ‘질을 높여야 한다’(20%), ‘가까운 곳에서 열려야 한다’(12%) 순으로 꼽았다.

청년정책연구소 ‘청춘솔류션’탐이 제안한 넛지효과(nudge effect)를 응용한 쓰레기 분리배출 ‘정리선’이 지난해 11~12월 효자3동 주민센터 근처에 시범 운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 제공=청춘솔루션

쓰레기 분리배출 ‘정리선’ 제안

청년정책연구소 ‘청춘솔루션’ 팀은 넛지효과(nudge effect)를 응용한 쓰레기 분리배출 ‘정리선’을 제안했다. 주차구역처럼 그어진 선 안에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것으로서 ‘클린하우스’에 비해 공간확보의 수월함과 저렴한 비용이 장점이다. 

특히 동네 골목처럼 아무 곳에나 규칙 없이 폐기물이 버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지난해 11~12월 효자3동 주민센터 근처에서 시범운영해 좋은 효과를 거뒀다. 주민들은 “제대로 시행된다면 꼭 지키겠다”, “차량 통행의 불편함이 줄어서 좋다”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춘천시 청년정책 수요조사

청년정책 연구소 ‘핀아’ 팀은 관내 대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세부 청년 정책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관내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에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복수응답가능)를 진행했다.

그 중 299명(온라인 159명·오프라인 140명)의 유효응답을 통해 청년의 요구를 확인했다. 

응답자 46.15%가 ‘청년 고용확대 및 일자리 질 향상’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았고, 뒤이어 ‘주거 및 생활안정’(21.07%), ‘능력개발’(14.72%), ‘청년층 참여 확대’(8.70%) 순으로 답했다.

일자리 정책으로는 ‘최저임금·체불 등 근로 감독 강화’(57.53%)와 ‘맞춤형 취업지원’(46.15%) 그리고 ‘공정한 채용기회 제공 및 불공정 채용엄벌’(45.82%). 주거 정책으로는 ‘청년 대상 공공 임대주택 확대’(55.18%)와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 혜택 확대’(51.51%). 능력개발 지원책으로는 ‘인턴십 실무 경험 기회 확대 제공’(68.23%)과 ‘어학 및 자격증 시험 응시료 지원’(61.54%).  생활안정 지원책으로는 ‘등록금 인하’(61.87%)와 ‘대학 장학금 확대’(58.86%) 등에 대한 요구가 컸다.

청년 창업 지원책으로는 ‘창업 교육·멘토링 및 컨설팅 확대’(60.54%), ‘창업 아이템 관련 법률서비스 지원’(44.48%) 등을 중요하게 꼽았다.

그 밖의 조사항목에서 ‘청년 정신건강 검사 및 치유프로그램 제공’과 ‘건강검진 지원’ 등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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