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1억 그루 숫자에 급급해 놓치는 부분 있을 수 있다”
전문가 “도시숲 사업 아직 시행 초기 성과 판단은 시기상조”

춘천시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도시 열섬을 식히고 미세먼지를 줄여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시숲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시정부가 1억 그루 나무 심기를 비롯해 다양한 생명친화적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민에게 도시숲 홍보 필요

시민들 사이에서 시정부가 1억 그루 나무 심기를 비롯해 다양한 생명친화적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의견들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약사천에 조성된 도시숲 모습

“1억 그루 숫자에 급급한 나머지 챙기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무를 심는 간격이 너무 좁다. 잘 자랄지 모르겠다”, “한 쪽에서는 나무를 심고 오래된 나무가 베어지는 경우도 있다. 심는 만큼 베어지는 것은 아닌가”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정부는 국내 ‘생태도시 정책’을 선도하는 춘천 도시숲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시정부는 올해부터 도시숲 주요정책에 대한 시민홍보를 담당할 봄내림 시민활동가를 양성한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양성이 시작될 예정이다. 봄내림 시민활동가는 직접 시민들을 만나 도시숲 조성의 취지와 사업 내용을 홍보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시숲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시숲으로 탄소저감

춘천시정부 도시숲 관계자는 “2019년부터 1억 그루 나무 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219만2천815그루의 나무를 식재했다. 지난해 도시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량은  927tCO2-eq로 탄소배출권 판매수익 2천900만 원을 얻었다”고 밝혔다.

도시숲 관련 전문가들은 나무 한 그루가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나무 47그루가 연간 경유차 1대가 내뿜는 미세먼지(1천680g)를 흡수하는 것이다. 1ha의 도시숲은 169kg의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수치다.

윤영조 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시숲은 여름 한낮 평균 기온 3~7℃ 완화하고 습도 9~23%를 상승시킨다. 도로에 침엽수림을 조성하면 자동차 소음 75%를 감소시킬 수 있다.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이산화탄소 2.5톤을 흡수하고 산소는 1.8톤 방출한다. 미세먼지 흡수량은 연간 35.7g이다. 숲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심리적인 안정효과 등을 준다”고 말했다.

도시숲 관련 의견 청취 노력

시정부는 올해에도 도시숲과 관련해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제2기 도시숲 협의체를 운영한다. 협의체는 도시숲 정책 방향, 모티터링, 시민참여 도시녹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지난해 미진했던 바람길 녹지축 사업을 진행한다. △옛 캠프페이지와 송암동 등에 미세먼지차단 숲 조성 △시내 가로수 미식재 구간 식재(15km) △공원·녹지, 자전거길(춘천댐 일원 순환로 15.5km)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숲 관련 전문가들은 “도시숲 사업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사업이다. 아직 시행 초기에서 성과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다. 앞으로 도시숲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한 사업 지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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