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예산 30억 원 확보… 급식카드 원격수업 일에도 사용 가능

도교육청이 강원도와 원격수업으로 미집행한 급식 예산을 학생들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원격수업 학생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달에 발표한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지원방안에서 “새 학기부터는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도 희망할 경우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자 교육현장에서는 “결식아동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방역과 급식이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한 데에 따른 조치이다.

도교육청이 학교급식을 이용하지 못하는 원격수업 학생들에게 농산물꾸러미·모바일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등교수업 당시 급식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학생들.

지원은 원격수업으로 학교급식을 이용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해당 급식 식품비만큼 농산물꾸러미 또는 농산물 모바일 쿠폰으로 대체 지급하며,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새 학기가 시작된 후 수요를 파악한 다음 협의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학생들은 기존 휴일에만 사용 가능하던 급식카드를 원격수업 일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해 본예산에 이미 30억 원을 확보했으며 필요하면 추경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원격수업이 지속되는 상황에 대비하여 가정 간편식 지원, 농산물꾸러미 온라인 장터 개설, 자치단체와 연계한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 끼 급식에 책정된 재료비는 평균 2천600원가량이며, 도교육청 20%, 강원도와 각 지자체가 40%를 부담하고 있다.

신충린 문화체육과장은 “원격수업 학생이 급식을 위해 등교하는 것은 밀집도를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어 실시하기 어렵지만, 학생들이 급식 지원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