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스케치’ 정미경

퇴계동 주공5단지 아파트 단지 안에는 ‘꿈너머꿈’이란 작은도서관이 있다. 이곳은 입주민들 이외에도 춘천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이하게도 이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부관장은 입주민이 아니다. 2019년 5월경 사서 봉사 공고를 보고 봉사하기 위해 지원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곧바로 운영진으로 봉사하게 되었고, 그러다 관장님의 사임으로 부관장을 맡게 되어 지금까지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주인공이다.

리딩스케치 정미경

퇴계동 주민자치위원회 교육분과원, 춘천시 마을자치지원센터 마을활력단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정미경(43)은 마을활력가이다. 중학교 1학년 때 ‘투어 컨텍터’의 매력에 빠져 관광경영학과를 진학했으나 이상과 현실이 너무 달라 진로를 바꾸었다. 사회생활을 하던 중 2000년도에 미국에서 결혼을 한 친구의 권유로 미국에서 1년 정도를 지낸 후 한국으로 돌아와 어학원에서 강의를 다녔다. 그러다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대학원을 진학하여 영문학박사까지 취득한 엘리트다. 2016년부터 시간강사로 강의를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쉬고 있지만 지역에 대한 관심은 누구보다도 크다.

“그전부터 계속 지역에 대한 관심이 항상 있었다. 2017년 춘천주부모임이라는 독서모임에 참여하였을 때 읽었던 오연호 작가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이 울림을 많이 주었다”며 전환의 계기를 말했다. 2018년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부모 독서동아리 ‘봄내음’에 들어갔고 2020년에는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김유정문학촌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전석순 작가와 함께 작가의 작품 ≪춘천≫을 읽고 더 많은 활동을 했다. 2020년 2월 춘천문화재단의 생활예술지원사업 중 역량강화사업에 공모하면서 ‘리딩스케치’란 동아리도 만들게 되었다.

(위) 마을자치지원센터 주관 퇴계동 마을활력프로젝트(왼쪽 아래부터) 춘천문화재단 생활예술지원지원사업 ‘리딩스케치’ 동아리 활동 모습, 마을자치지원센터 주관 ‘퇴계동 마을활력 프로젝트’

“2020년 한 해 동안 춘천문화재단의 역량강화사업, 춘천시 청년청의 청춘클라스, 강원여성가족연구원의 페미니즘 독서동아리 활동 등을 하며 지나왔다. 2021년에는 새로운 것들을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더 모으고 싶다. 균형을 맞추며 하고 싶은 것을 이루고 싶다. 마을자치에 대해서도 마을자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힘써 보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 마을자치위원에 지원도 했다”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다양한 형태의 독서모임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춘천시민들에게 ‘하루에 열 쪽 읽기 챌린지’를 추천했다. 책 읽는 도시! 춘천이 문화도시로 변모해 가는 데 바탕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정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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