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 호암 이준용 수암 한용섭 선생 기념비

독립투사 호암(湖菴) 이준용(李俊容, 1860~1945) 선생은 보국안민을 위해 동학농민혁명군 참여, 의병 활동, 토지 2만여 평을 팔아 독립운동 자금 헌납, 민족교육운동, 창씨개명 거부 등 한평생을 조국독립을 위하여 몸 바치셨다.

이준용 선생은 3·1만세운동 당시 천도교 춘천교구 교구장으로서 천도교 교도인 윤도순, 박순교, 허기준 등과 1919년 3월 28일의 춘천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이에 감동한 헌병보조원 허현(許鉉)은 총을 버리고 같이 만세를 부르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호암 선생은 이 사건으로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 수감되었다. 재판 중 호암 선생은 재판장에게 “나는 조선 사림이다. 도둑맞은 나라를 찾겠다는데 무슨 죄냐”고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호암 선생은 옥고 중 회갑을 맞이하며 시(詩) 한 수를 남겼다.

호암 선생은 약 1년여의 옥고를 치렀고 출소 후에는 청장년들의 민족의식 고취에 몰입하였다. 조국의 광복을 염원하던 이준용 선생은 광복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순국하였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이준용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1992년 제73회 3·1절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서훈하였다.

호암 선생의 기념비은 1990년 11월 8일 춘성군에서 서면 금산리 산72번지에 건립하여 추모해 왔는데, 토지 소유자의 이전 요구로 인하여 이곳으로 이전하며 새롭게 기념탑을 건립했다. 기념탑 후면에 탑문 기단은 1975년 3월 28일 방동 주민 일동과 서면 유지, 천도교 춘천교구의 정성으로 최초로 건립된 추모탑 흔적이 남아 있다.

(위) 독립투사 호암 이준용 수암 한용섭 선생 기념비 (아래) 옥중에서 회갑을 맞이한 호암 선생의 시        출처=≪춘천시 향토문화유산 총람≫

함께 기념탑에 자리하고 있는 독립투사 수암(水菴) 한용섭(韓用燮, 1884~1944) 선생은 홍천읍내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1970년 마을 주민들이 건립한 기념비는 노후마모되어 1990년 춘성군에서 건립 후 도로 확장 공사로 2006년 9월 15일 서면 금산리 586(강원애니고등학교 옆)으로 이전했다.

출처=춘천시의회 향토문화연구회 외, 2020, ≪춘천시 향토문화유산 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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