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2번째 절기, ‘우수’

우수는 벌레들이 깨어난다는 경칩과 함께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절기이다. 이와 관련해 ‘우수 뒤에 얼음같이’,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 등의 속담이 전해진다.

우수는 벌레들이 깨어난다는 경칩과 함께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절기이다.      출처=픽사베이

우수는 입춘 15일 후인 2월 19일경에 해당한다. 올해는 지난 18일이 우수였다. 우수(雨水)는 글자 그대로 빗물이라는 의미로 날씨가 풀려 눈이 아닌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지난 14~15일경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렸다. 춘천에서는 14일에는 눈이, 15일에는 비가 내려 우수를 실감케 했다. 이 무렵에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기도 하지만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

농촌에서는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때이다. 옛 농민들은 새해 농사 계획을 세우고 한해 농사에 쓸 좋은 씨앗을 고르는 등 농사일을 시작했다. 논밭 태우기를 해서 들판의 해충이나 알을 태워버려 타다 남은 재는 다음 농사를 위한 거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옛날 중국에서는 우수 이후를 5일씩 나누었다. 첫 5일간은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했다. 우수 무렵이 되면 그동안 얼었던 강이 풀려 수달은 물고기 사냥을 시작한다. 추운 지방에 서식하는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되면 봄은 어느새 완연하여 풀과 나무에 싹이 튼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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