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의동 ‘황태마을’

살랑살랑 남풍이 불어온다. 따스한 햇살이 온 도시를 비추며 봄은 살며시 우리에게로 왔다. 일찌감치 다가오는 봄소식에 겨우내 찌뿌둥한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편다. 지난 1년 우리들을 괴롭혔던 코로나19도 차츰 사그라들며 위대한 봄의 저력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내고 있다. 입학 시즌을 맞이하여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추위에 얼었다 녹았다를 수없이 반복하며 겨울을 이겨 낸 노란 황태가 봄의 기운을 북돋우려 한껏 준비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온의동 사거리 교원공제회관 뒤편에 위치한 ‘황태마을’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주인장의 넉넉한 품새가 느껴지는 황태구이정식

‘황태마을’은 벌써 20년이 넘게 영업을 하고 있으니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것은 족히 증명이 됐다. 황태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황태구이 특허도 있다. 공장에서 나오는 황태구이 선물세트를 판매하면서 황태에 대하여 여러 가지 노하우를 자랑한다. 

‘황태마을’에는 황태구이와 황탯국을 함께 먹을 수 있는 황태구이정식이 최애 메뉴다. 이곳에 가면 다른 메뉴는 눈에 보이질 않는다. 매장 테이블은 손님들을 위해 모두 입식으로 변경을 했다. 빈자리가 마침 나서 자리에 앉으니 뒤이어 들어오는 손님들이 자리가 없어 되돌아가는 모습에 흡족해진다. 황태구이정식 2인분에 황태구이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구이 추가를 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황태구이정식을 먹고 있다. 역시 이 집은 정식이다. 맛깔스런 13첩 각종 찬들이 좁은 상위에 가지런히 놓여져 한 상 가득하다. 밥상엔 뽀오얀 황태의 국물이 구수함과 고소함을 더해 준다. 그 진한 황태 국물을 숟가락으로 살살 저어 떠서 입으로 가져가면 그 구수함과 시원함이 온몸에 건강한 기운이 쫙 퍼지면서 피곤함마저 날아간다. 메인인 황태구이는 나무받침에 얹은 무쇠 용기 위에서 빠지직빠지직 소리를 내며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군침을 돌게 한다. 우선 제일 도톰한 몸통 부분을 집어 입에 넣으면 부드러우면서 촉촉 바삭한 식감이 입안을 호강시킨다. 부드럽게 씹히는 감촉이 입속에서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아들을 위해 황태구이를 추가시켰음에도 머리까지 꽁지까지 싹싹 발라 먹으며 아쉬워한다. 

황태마을 외관

‘황태마을’은 연중무휴다.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영업한다. 비대면 시대에 도시락도 배달을 한다. 맛있는 황태구이정식 도시락이 있고 5세트면 할인도 된다.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부드럽고 구수하고 맛있는 황태구이정식으로 입 호강 한번 시켜 보자.

 온의동 172-6 / 251-8253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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