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학생들이 소상공인을 위한 공공배달앱 ‘불러봄내’ 서비스에 함께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환영할 일이다.

지난해 3월 춘천시 조사에 따르면, 지역 2만3천여 개 사업체 가운데 소상공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83%에 달한다. 가히 지역경제의 실핏줄이라 할 만하다. 이 중 2천 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2월 기준 코로나19 영향을 전화조사(3월 11∼14일)한 결과 이들 사업체의 월평균 매출이 807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019년 2월 매출액 1천628만 원의 절반이다. 1년 전 자료이니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더 심각할 것이다.

춘천시는 소상공인 및 영세상공인들을 위한 공공배달앱 ‘불러봄내’ 사업은 지난해 12월 시범사업을 개시한 이후 3월 현재 650여 개 가맹점, 가입자는 3천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공공배달앱에 대한 평가가 입장에 따라 분분하다. 보수성향의 신문인 《한국경제》는 2월 28일 단독 기사임을 내걸고 “공공배달앱 롤모델 ‘배달의명수’, 코로나 특수에도 ‘뒷걸음질’… 권영세 ‘세금낭비’”라는 제하의 글에서 군산시 공공배달앱 현황을 지적하며 ‘세금낭비’라는 의견을 실었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의 입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 뜬금없다.

보수성향인 《중앙일보》는 2월 10일자 기사에서 “경기 특급, 군산 명수… 공공배달앱 인기 ‘배민’ 추월하겠네”라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민간앱보다 저렴한 0~2% 수수료’, ‘지역화폐 결제, 관련 할인도 이점’, ‘경기도 두 달 만에 60억 원 거래돼’, ‘고령층 소외, 예산 등 해결 과제’ 등을 부제로 삼고, 가맹점주의 말을 인용해 “민간 배달앱은 주문이 들어오면 ‘대기’시간이 있어서 조리하고 포장한 다음에 배달기사를 부를 수 있는데 ‘배달특급’은 이런 대기 과정이 없다”는 개선점도 제시하고 있다. 이렇듯 보수성향 신문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지난해 12월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배달음식 건수가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 동기 대비 평균 78% 급증했다. 배달음식이 ‘간식’을 넘어서서 ‘주식’으로 자리매김하는 인식 변환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한다. 오픈서베이 ‘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연령대별 배달 이용 비중이 △20대 46.5% △30대 64.9% △40대 60.1% △50대 37.7%로 가정을 꾸리는 나이인 30대와 40대가 배달서비스 이용 비율이 높다.

공공배달앱의 효시격인 군산의 ‘배달의명수’는 지난 1월 12일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7일간 배달의 명수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실시)한 결과 2천60명의 응답자 중 1천734명(84.1%)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조사분야는 배달과 관련한 △주문방식 △결제방식 △주문횟수 등 4개 항목, 앱 관련 △만족도 △추가 카테고리 △홍보 개선사항 등 6개 항목 외 3개 항목 등 총 13개 문항이었다. 조사 결과, 이용하는 주 연령대는 오픈서베이 조사결과와 유사한 20대(18.3%), 30대(41.2%), 40대(32.8%), 50대(5.2%)로 나타났다. 만족 이유로는 △군산사랑상품권 이용 가능, △군산시 자체 개발 앱, △소상공인 지원정책 동참 순으로 나타났고,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소비자 이목을 끄는 이벤트 추진 및 음식점 카테고리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배달앱 추가 업종은 생활 잡화, 세탁, 도서·문구, 정기배송서비스 등이 나왔다.

춘천시 공공배달앱 ‘불러봄내’ 운영에 군산시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불러봄내’에서는 가맹점 및 이용자에 대한 설문을 분기별·주기적으로 진행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정책에는 이견이 있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다른 의견을 지닌 시민들도, 소상공인 및 영세상공인의 비통한 회한을 헤아려 특정인의 인기몰이라고 폄훼하지 말고 공공배달앱 운영에 미흡함은 없는지 촘촘히 살피는 감시자·비판자가 되어야 한다.

공공앱이 민간앱을 넘어서는 그날, 춘천시민들은 ‘시민의 승리’라고 이야기하리라.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