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 통천굴

상원사(上院寺) 좌측 절벽 위에 있으며 자연동굴로 동굴의 좌측에 출구가 하늘로 향하게 되어 있어 통천굴(通天窟)이라고 불린다. 《조선환여승람》에는 삼악산 통천굴에 대해 “최씨굴: 임진난 때 최대지(崔大智)가 병화를 피하여 삼악산 고지암 통천굴에 숨어 들어갔는데 이후 자손들이 삼천리에 거주하였다”고 기록하였고, 《수춘지》에는 “통천굴: 상원사 뒤에 있다. 처음에는 널찍하다가 점차로 좁아지며 기어서 위로 오르면 이내 만경대(萬景坮) 위로 나가므로 이름이 붙여졌다”, “통천굴 옆에 직녀굴이 있다. 예전 임진왜란 때 최대지가 여기서 난을 피하였는데, 두 굴 가운데서 오른편 굴에서 방직(紡織)을 하였으므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기록했다.

(왼쪽부터) 통천굴 내부, 굴 안에서 만경대 방향으로 뚫린 통천굴.     출처=《춘천시 향토문화유산총람》

굴은 상원사 남쪽 절벽 사이에 있는데 나무들이 자라서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굴이 절벽 사이에 있는데 올라가는 길이 따로 없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굴의 입구는 높이가 5m 정도로 높고 넓다. 입구에서 안으로는 20여 평 정도의 넓은 공간이 있는데 안에서 양쪽으로 갈라지는 굴을 돌을 쌓아 막아 놓았다. 《수춘지》에 두 굴 가운데 오른편 굴이 직녀굴이라고 하였는데 막아 놓은 곳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굴의 좌측으로 15도 정도의 경사를 지어 길이 6~7m 정도의 굴이 있는데, 이 굴을 통해 하늘이 보인다. 이쪽 통로는 바닥이 물에 씻긴 듯 반들반들하다. 굴이 형성될 당시 생긴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 《수춘지》에는 “이곳을 통해 나가면 만경대가 된다”고 하였는데 지금은 출구 쪽이 절벽이어서 나갈 수 없다. 소재지는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산186-4(N37.50.45.3/E127.40.20.1).

출처=춘천시의회 향토문화연구회 외, 2020, 《춘천시 향토문화유산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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