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풍경 #1 춘천시, 노인돌봄 전달체계 개편 사업 선정

우리의 돌봄체계는 현재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지역 주민이 돌보는 방식으로 진화중이다. 

그중 하나가 1993년 영국에서 시행되기 시작한 커뮤니티케어 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재가 취약계층이 자신이 사는 곳에서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지원하는 커뮤니티케어 사업 시행 계획이 2018년 3월 수립되어 현재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하나는 노인돌봄 전달체계 개편 시범사업이다. 춘천시와 경기도 화성시 2곳만이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의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보건의료, △장기요양서비스, △주거지원, △생활지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풍경 #2 ‘지역사회통합돌봄법’ 발의

‘지역사회통합돌봄법’(안)이 2020년 12월 4일 입법 발의되었다. 제안 이유로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57.6%가 평소 살던 곳이나 지역사회에서 살기를 희망하고 있다. 기존에는 돌봄 수요를 시설과 병원에서의 입소나 입원을 통해 대처해 왔으나, 이제는 돌봄이 필요한 개개인의 욕구를 존중해 이들이 평소 살던 곳에서 가족,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달라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법안 부칙 제2조에는 “보건복지부장관, 시·도지사 및 시장·군수·구청장은 이 법 시행 전에 통합 돌봄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등 통합 돌봄 정책을 수립·추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4월중에 선 보일 예정

2021년 춘천시의 노인돌봄 전달체계 개편 사업 추진에 의해 4월중 ‘든든한 한 끼 도시락’이 선을 뵌다. 도시락 지원 사업은 해당 시범사업 중 이동·동행서비스, 식생활 서비스가 포함된 생활지역부문 사업으로 상반기에는 300명을, 하반기에 500명으로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1년 식생활 서비스 도시락 운영 예산은 15억 원으로 국비 50%, 시비 50%이다. 시의회도 원안 그대로 통과시키는 등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또한 춘천시는 (재)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지난 1월 25일 정기적으로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 식자재를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기로 협약했으며, 신선한 식자재로 도시락을 만드는 일은 춘천시에 소재한 ‘하손푸드(242-9182)’에서 맡는다.

이런 분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도시락 지원 받으려면 월 20끼, 3만 원 자부담 해야

도시락은 주 5회(매일 한 끼) 필요로 하는 어르신에게 제공된다. 하지만 무료는 아니다. 

이웃이 함께 돌봄체계를 만들자는 사업 취지에 맞도록 어르신들의 자기주도성 및 적절성을 감안하여 일부 자부담한다. 따라서 이용하고자 하는 어르신은 1끼당 1천500원, 월 3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 ‘하손푸드’의 도시락 납품 가격은 1끼당 4천500원이다.

선정 기준은 기초연금 수급자(65세 이상)로서, 1순위는 독거노인, 2순위는 노인가구, 3순위는 기타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이며, 거동이 불편하고 영양결핍 개연성이 높은 분들이 우선순위로 하고, 거동이 가능하지만 영양결핍 개연성이 있는 분들은 차순위로 선정한다.

기초연금 수급자 가운데 제외 대상도 있다. 지원 중복 방지를 위해 장기요양등급자(단, 장기요양등급 이외의 어르신, 재가급여를 이용하지 않는 어르신, 수시방문형 재가서비스 이용 어르신은 이용할 수 있다) 및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중 기존 무료급식 대상자는 제공되지 않는다.

도시락 제공 사업은 이웃 간 돌봄으로 어르신들이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요양시설이 아닌 지역에서 돌볼 수 있는지 가능성을 찾아보는 시범사업의 한 축이다.  또한 반찬만 제공하면 어떻겠냐는 등 도시락 구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 위한 성격도 있다.

신청은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로

도시락 지원을 받으려면 읍·면·동 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도시락 탄생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로당 등 어르신들 연고지를 직접 찾아 홍보하기도 하고, 《봄내》지를 통해서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처음 하는 사업이라 낯설고, 널리 알려지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주변 어르신 가운데 도시락이 필요하신 분들이 있으면 적극 추천 부탁드린다.

행복을 드리는 도구가 되고 싶습니다

며칠 전 안쓰러운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코로나19로 장기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과 자녀들이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 장면이다.

도시락에는 밥 한 끼가 담겨 있지만, 어르신들이 말벗을 마주하는 기회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도시락을 전달하는 이들의 마음에는 지역과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넘쳐난다.

정성스런 도시락이 도구가 되어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체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고, 도시락을 주고받으며 주변 이웃과 소통하는 계기도 된다면 그 첫선은 성공작일 터이다.

첫걸음,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내가 살던 곳에서 아는 이들과 마주하며 노후를 보내기 위한 행복찾기의 새로운 발걸음이다.

“나는 소망한다, 어르신 행복 도구가 되기를.”

이창래 편집국장

 

도움을 주신 춘천시 복지정책과 손덕종 과장님과 북부통합돌봄본부 강경화 담당, 지역복지팀 서이원 담당에게 고마움의 인사 전합니다. -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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