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랑전문예술인협회 회장 김지은

요즘 한낮에 느끼는 따스한 햇볕이 어느덧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봄이 왔음에도 코로나19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일거리를 잃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중에서도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통일사랑전문예술인협회이다.

이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지은(51)은 2집 음반까지 낸 가수이자 북에서 태어나고 자란 꿈 많은 아가씨였다. 어려서부터 연예인의 꿈을 가지고 한국의 방송국과 같은 곳에 편지를 쓴 양만 박스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나 출신성분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도 성인이 된 후 그 열정 덕분에 지방예술단에 스카우트 됐다. 그러다 26살쯤 친구의 오빠가 장마당에서 총살되는 모습을 보고 1998년 탈북을 결심했다.

탈북 후 중국으로 가서 사업을 하다가 공안에 붙잡혀 북송될 뻔했다가 지인의 도움으로 빠져나왔고, 이모부의 도움으로 10여 년의 중국 생활을 뒤로하고 한국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2011년 한국으로 들어와 하나원을 거쳐 원주에서 보금자리를 꾸리게 되었다.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으나 깔끔하게 사는 모습이 소문이 나서 여러 곳에서 소개가 들어왔다. 그러다 55번째 만나는 현재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어 2012년 춘천으로 이사 오게 되었다. 지금은 남편과 아들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다.

“연예인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통일사랑전문예술인협회를 2015년에 설립했다. 회원이 40명인데 모두 남한 사람들이다. 운영비는 전적으로 사비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이 십시일반 도와 주고 있다”며 어려움을 얘기했다.

2016년부터 통일사랑평화콘서트를 100회 기획해서 현재 20회, 춘천시민을 위한 통일음악회를 3회 정도 진행을 했으나 코로나19로 잠시 멈추어 있는 상태이다. “남북 예술인들이 뜻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100회가 끝나면 통일이 될 것이란 희망으로 하고 있다. 나를 알아줄 때 정말 눈물이 난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통일의 붓을 그리다’란 노래를 기획중이다. 통일을 노래하고 싶다”며 눈시울 적셨다.

“우리는 다 조선인이다. 북에서 온 분들도 가족같이 대해 달라”며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문화예술을 통해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사랑전문예술인협회의 활동이 통일을 앞당기는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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