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지금 상태로 지속이 된다면 쉽게 끝날 것 같지도 않다. 그동안 인류역사상 전염병으로 인한 재앙이 여러 번 있었고 그때마다 엄청난 인구가 사망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이 쓸고 지나간 이후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고 하는 사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아마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변해 있을 것이라고 성급하게 추측하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코로나19 전과 후의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전개되리라고 하는 사실이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세계는 이제 BC(Before Corona)시대와 AC(After Corona)시대로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많은 학자들은 뉴노멀(New Normal)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우종춘 (강원대 명예교수)

2020년 작년 한 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의 많은 부분들이 변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해 왔던 내용들이 전부 재검토되어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몇몇 학자들은 이 시대를 부분적인 변화의 시대가 아니라 전체적인 ‘전환의 시대’라고도 하였다.

2021년에는 아직도 진행중인 코로나19 시대에 식목일을 맞게 된다. 매년 봄이면 걱정하던 황사현상과 미세먼지에 더해서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쓰기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식목일을 맞아 나무를 심을 때도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다. 지금은 식목일이 공휴일은 아니지만 이맘때쯤이면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1945년 8·15 해방이 되고 6·25 전쟁을 거치면서 우리 한반도는 전 국토가 황폐화되고 헐벗어 있었지만, 1970년대 80년대에 이룩한 산림녹화의 성공으로 이제는 적어도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헐벗은 민둥산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아직 북한은 6·25전쟁 이후의 헐벗은 민둥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국토의 63%에 해당하는 약 633만ha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국토면적 대비 산림면적 비율은 OECD 가입국가 중에서 핀란드, 일본, 스웨덴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는 산림국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숲은 침엽수종이 약 37%, 활엽수종이 약 32%를 차지한다. 그리고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 있는 혼효림이 2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침엽수의 31%는 소나무로 이루어져 있으며 활엽수 중에는 참나무류(신갈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가 22%로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다.

식목일은 조선 성종 24년 3월 10일(양력 4월 5일)에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에서 유래가 됐다. 그리고 1946년에 제정되어 올해로 76회를 맞는다. 4월 5일은 1년 24절기 중의 하나인 ‘청명(淸明)’을 지나 ‘한식(寒食)’ 날에 해당한다. 평균기온이 섭씨 6.5도로 언 땅이 녹아 나무심기에 아주 알맞은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이날을 전후로 햇볕이 따뜻하고 봄비도 내리고 해서 묘목이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40년대 서울의 식목일 평균기온이 이제는 3월 18일에 나타난다고 한다. 산림청은 올해 첫 공식 식목행사를 2월 24일 경남 거제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정식 식목일인 4월 5일보다 40일이나 앞당겨서 나무를 심은 것이다.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시기,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4월이 아닌 3월에 식목일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산림청에서는 최근에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산림의 날’이 3월 21일인 연고로 이날을 식목일로 지정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식목일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2013년 그리고 2017년에도 식목일의 날짜를 앞당기려는 방안이 검토된 바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산림은 안타깝게도 현재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인간과의 공존과 상생이 가능한, 인류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연자원이다.

이제는 산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 공터가 있으면 나무를 심고 가꾸어서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고 보호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무와 숲의 기능, 즉 현대인에게 필요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휴양, 휴식 기능 및 힐링 기능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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