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화재단 2021 생활문화 지원사업 1차 63개 동호회 참여
지난해 일부 시범운영… 올해 전 동호회로 확대
지원금 스스로 결정… 사전 숙지·소통 등 보완 필요

춘천문화재단이 ‘2021 생활문화 지원사업’ 1차 공모에 선정된 63개 생활문화동호회의 지원금액을 결정하는 참여예산제를 열었다.

참여예산제는 심의위원회에서 지원금액을 책정하지 않고 동호회들이 스스로 지원금액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1차 생활문화 지원사업의 총예산은 1억6천만 원이다. 지난 25~26일 양일간 상상마당 스테이 나비홀에서 열린 참여예산제 첫날은 음악분야 27개 동호회 대표자들이, 둘째 날은 문학·서예·회화·민화·사진 등 총 36개 동호회 대표자들이 참여했다.

“얼마를 줄여야 하나….” 춘천문화재단 2021 생활문화 지원 사업 1차 공모에 선정된 63개 생활문화동호회가 참여예산제를 열고 올해 활동 예산을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일부 생활문화동호회를 대상으로 운용했지만 올해는 전체 동호회로 확대됐다. 규모가 확대된 만큼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첫날은 27개 동호회 전체가 각자 금액을 줄여 가며 사업 총 지원액에 맞추려고 했지만 일부 팀들은 더이상 줄일 여지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우여곡절 끝에 각 팀이 평균 40만 원을 줄이며 N분의 1로 동호회 예산배분을 마쳤다.

둘째 날은 36개 팀을 6개 조로 나누어 6개 팀이 예산을 조정했다. 조를 나눈 만큼 논의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그 결과 50만 원에서 9만 원까지 동호회 특성에 맞게 예산조정이 이루어졌다. 특히 ‘매듭솜씨’는 50만 원을 줄였고, ‘더불어 이주민 플러스’는 당초 가장 적은 금액을 신청했음에도 수정안을 제시하는 등 참여예산제의 취지를 살리는 데 한몫했다.

참여예산제에 참석한 각 동호회 참석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금액이 줄었지만 제도의 취지가 정말 중요하기에 만족한다. △참여예산제의 취지는 좋으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지난해에는 시범적으로 소규모로 운영했기에 논의가 순조로웠겠지만 대폭 확대된 올해 많은 동호회들이 한 날 한자리에 모여 갑자기 예산을 줄이기 어려웠다. △일부가 양보를 하지 않으면 N분의 1로 할 수밖에 없다. 재단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배분해주는 게 더 좋다. △아쉽지만 만족한다. 참여예산제가 제대로 자리잡길 바란다. 시민이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이런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런 중요한 일을 당일에 설명 듣고 잘 진행할 수 없다. 재단의 사업담당자가 각 동호회에게 사전에 미리 충분히 설명해 주고 논의와 교류의 시간을 줘야 한다.

한편, 동호회들은 이후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2차 생활문화 지원사업 설계를 위한 다양한 의견도 모을 예정이다. 2차 생활문화 지원 사업 공고는 오는 6~7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