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소설가 84주기 추모제 봉행… 청풍김씨 문중 공동주관
김유정문학촌 소장 희귀자료 특별전 ‘거장들의 귀환’ 오픈

한국 단편문학의 선구자인 김유정(1908~1937) 소설가의 84주기 추모제가 지난달 29일 동백꽃(생강나무 꽃)이 활짝 핀 김유정문학촌 생가에서 열렸다.

올해는 김유정 소설가의 유족인 청풍김씨 문중이 처음으로 김유정문학촌과 함께 추모제를 주관하여 의미를 더했다.

김유정 소설가 84주기 추모제가 지난달 29일 선생의 생가에서 봉행됐다. 올해는 청풍김씨 문중이 공동으로 주관하여 의미를 더했다.

추모제는 유족 김진웅 씨의 분향과 동백차 헌다로 시작하여 김규태 청풍김씨 대종회장·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의 추모사와 이순원 김유정문학촌장의 헌사로 이어졌다.

김유정학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봉정하지 못했던 연구서 《김유정 문학콘서트》를 봉정했다. 지역의 문인들도 최근 작품을 봉정하며 김유정 문학정신을 기렸다. 《그림책 동백꽃》(최승랑), 《푸른 고양이》(송지은) 《슬픔도 깊으면 힘이 세진다》(전윤호) 《호주머니 속 명랑》(유기택), 《사소한 구원》(한승태) 등이다. 

추모제는 ‘조성희아하댄스씨어터’의 김상나·이준철 무용가가 선보인 추모공연 〈그대에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김규태 청풍김씨 대종회장은 “청풍김씨 문중이 처음으로 추모제 주관을 함께했다. 이번을 계기로 김유정 선생 추모사업과 문학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은 “김유정 선생이 심어 놓은 문학정신은 영원히 춘천의 정신적 지주로서 귀감이 될 것이다. 아울러 김유정문학촌과 춘천 문학 발전에 힘을 모아 준 유족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순원 김유정문학촌장은 “의암호 주변 선생님의 문인비에서 열린 첫 추모식으로부터 50년이 지났다. 선생님이 소설에서 표현한 알싸하고 향긋한 동백꽃 향기가 선생님의 작품과 함께 널리 퍼지고 있다. 저희가 본으로 삼을 좋은 작품을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추모했다.

추모제가 끝난 후 김유정문학촌이 소장한 희귀자료 특별전 ‘거장들의 귀환’이 낭만누리 기획전시실에서 시작됐다.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희귀자료들이 주제를 바꿔가며 10월까지 소개된다.

△희귀자료 특별전 ‘거장들의 귀환’

추모제가 끝난 후 김유정문학촌이 소장한 희귀자료 특별전 ‘거장들의 귀환’이 낭만누리 기획전시실에서 시작됐다.

고 박민일 강원대 국어교육과교수(1937~2016)가 지난 2013년 김유정문학촌에 기증한 한국문화예술계 거장들의 육필자료 192종과 사진자료 11종, 기타자료 39종 등 총 242종 593점에 달하는 자료들 중의 일부이다.

이번 전시는 모두 네 차례로 기획된 특별전시회의 첫 번째 행사로 ‘거장들의 귀환’을 타이틀로 문학과 예술·종교·사상·사회·정치 분야 거장들의 친필 원고와 서한, 사진들을 한데 모았다.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개척자 이상(李箱)의 일제강점기 건축기사 시절 사진과 한국 불교 최고의 학승으로 꼽히는 탄허 스님이 고전문학자 최승순 강원대 교수에게 보낸 서한, 《임꺽정》의 벽초 홍명희 작가가 1912년 동경 유학 시절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등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진귀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법정 스님의 에세이 원고, 김동리와 황순원 소설가의 전형적인 세로쓰기 원고, 이청준과 박완서의 육필원고, 그리고 《샘터》에 35년 동안 연재된 최인호의 장편소설 《가족》의 육필원고, 김춘수와 서정주의 육필원고 등이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의미와 가치를 온전히 조명 받는다.

특별전시회는 ‘소설가, 악필에서 달필까지’, ‘시인의 고뇌, 시의 향기’, ‘셀럽, 편지를 쓰다’ 등 주제와 전시자료를 바꿔가며 올 10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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