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옛 창고

창고는 국가의 세금을 관리하는 곳이며 군량 보급과 백성 구제에도 중요한 수단이다. 춘천의 창고와 관련한 가장 이른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인데 “소양강창(昭陽江倉) 부 북쪽 5리에 있다. 본부와 홍천, 인제, 양구, 낭천(화천) 등지의 전세를 거두어 수운으로 서울에 이른다”는 기록이다. 1647년에 발간된 《춘천읍지》에도 소양강창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창고는 강가에 있다”는 언급과 “사창과 관청은 한곳에 있다”는 부분이다.

1872년 지방도(地方圖)에 표시된 춘천의 창고. ①사창, ②사진창, ③남창.      출처=《춘천시 향토문화유산총람》

《여지도서》는 창고에 관한 기록이 더욱 자세한데 “사창(司倉) 68칸, 사진창(私賑倉) 29칸, 소양강창(昭陽江倉) 현 북쪽 5리에 떨어져 있고 16칸이다. 남창(南倉) 남쪽으로 40리 떨어져 있고, 16칸이다. 북사창(北司倉) 현 북쪽으로 60리 떨어져 있고 20칸이다. 사탄외창(史呑外倉) 현 서쪽으로 75리 떨어져 있고 16칸이다. 사탄내창(史呑內倉) 현 서쪽으로 100리 떨어져 있고 20칸이다. 기린현창(麒麟縣倉) 현 동쪽으로 170리 떨어져 있고 30칸이다”고 기록되었다. 각종 기록을 토대로 조선시대 춘천의 창고는 모두 8개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규모는 전체 215칸에 이른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홍천 일부와 인제 현리, 화천 사내면이 춘천부 관할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현재의 춘천시에는 6개소 165칸의 창고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소양강창과 관련해서는 후대에 현재의 강남동 중도 배터 인근에 창고가 있다는 설이 있어 창고가 시대에 따라 옮겨갔는지 의문이다.

그동안 춘천의 창고에 대한 조사는 진행된 바 없어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기 어렵다. 최근에 사탄내창 터의 위치가 확인되었고(오동철, 2018, 《사내면 역사 강의 자료집》), 사탄외창의 터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와편과 자기편이 발견되었다. 그 외 창고의 위치에 대해서는 기록으로 어림잡아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었는지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출처=춘천시의회 향토문화연구회 외, 2020, 《춘천시 향토문화유산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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