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초 이현 교사… 독도 없는 옛 일본 교과서 발굴 동북아역사재단에 기증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교과서를 대거 검정 통과시켜 한국 국민의 공분을 사는 가운데, 철원초등학교 이현 교사(사진)가 일본의 주장이 허구임을 증명하는 옛 일본 교과서 자료를 발굴해 동북아역사재단에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이현 철원초 교사는 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인연(교육부 교과서기획과 파견근무)으로 옛날 교과서 수집을 취미로 하고 있던 차에 강원학생통일교육원에서 학생들에게 독도 강의를 하며 독도에 대해 깊이 연구한 것이 자료 발굴로 이어졌다.

1897년 발행된 중학교용 ≪일본지리부도≫       출처=동북아역사재단

이 교사가 발굴 기증한 1897년 발행 《중학교정(中學敎程) 일본지리(日本地理)》와 《일본지리부도(日本地理附圖)》, 1904년 발행 《소학지리(2)(小學地理 二)》 등 교과서에는 일본 영토 내에 독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교사는 “한 나라의 시대정신이나 국민적 관심사를 알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교과서를 보면 된다. 일본의 옛 교과서 등 1905년 시마네현 고시 이전까지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인지도 못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평화의 동반자가 돼야 할 일본 아이들이 위정자들의 야욕 때문에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1952년 1월 요미우리신문사에서 발행한 《최신정밀일본대지도(最新精密日本大地圖)》에도 독도가 존재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일본의 주장이 허구임을 역설했다. 일본 정부는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1951년 9월 8일)에서 일본이 포기해야 할 영토 중에 독도가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조약 이후 만들어진 지도에서도 일본의 주장이 틀렸음을 알 수 있는 셈이다.

철원초등학교 이현 교사(사진)
철원초등학교 이현 교사

이 교사가 기증한 자료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2021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내용분석’ 전문가 세미나에서 공개됐다. 재단은 이날 이 교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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