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육우, 낙농, 양돈, 양계, 오리 최대 6억 원, 그 외 가축 9천만 원 지원
일부 축산농가 까다로운 대출 절차로 지원금 수급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

사료비 부담완화를 위해 영세 축산농가에 낮은 이율로 사료 직거래 자금이 지원된다.

강원도가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농가 사료 직거래 활성화 자금’ 107억 원을 융자 지원한다고 밝혔다.

강원도가 축산농가의 사료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농가 사료 직거래 활성화 자금’ 107억 원을 융자 지원한다.      출처=홍성군

지원대상은 △한육우 △낙농 △양돈 △양계와 오리 △사슴 △말 등을 사육하는 축산업 등록제에 참여한 축산농가 및 법인이다. 미등록 농가는 등록 후 신청이 가능하다. △한육우 △낙농 △양돈 △양계 △오리 등은 최대 6억 원, 그 외 가축은 9천만 원까지 지원된다.

신규 사료 구매와 외상으로 구입한 사료 상환 금액을 지원범위 내에서 100% 지원한다. 금리는 1.8%로 2년 후 상환하면 된다. 

사료구매 자금은 춘천시에서 축산업 등록 및 가축사육 두수, 기존 대출내역 등의 확인을 거쳐 대상자 선정 및 추천을 받아 지역 농·축협에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한 농민은 “농업 관련 지원금을 받으려고 신청을 했지만 서류가 까다로워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농가 사료 직거래 활성화 자금 지원도 농민들이 서류를 준비하는 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농업 관련 지원금을 신청한 적이 있었다. 그때 농업후계자 관련 자료와 최근 3년간 작성해 온 농업일지 등을 추가서류로 제출해야 했다. 보통 현장에서 농업일지를 그렇게 꼼꼼하게 작성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지원금은 늘어나고 있지만 요구하는 서류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어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도 축산경영담당자는 “도내에서 축산업을 등록해 가축을 사육하며 사룟값으로 어려움이 있어 대출을 받고자 하는 농가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며 “영세농이나 가축치료 등으로 어려움이 있는 농가가 우선지원된다. 가축사육 두수 제한은 크게 없으나 기존 대출 내역에 따라 지원 가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 농정국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며 사료비 인상까지 겹쳐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번 사료 구매자금 지원이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사료 구매자금이 필요한 농가에 지급될 수 있도록 대출실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종원 춘천시농업회의소 회장은 “현장에서 사료를 외상으로 구입하면 통상 월 1%, 연 12% 정도의 이자가 사료 가격에 부과된다. 이것은 축산농가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사료 직거래 활성화 자금을 받으면 연 1.8%정도로 축산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활성화 자금 신청 자격이 까다롭지는 않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신용도를 평가하다 보니 심사 통과가 어려워 못 받는 경우도 생긴다. 기존에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높은 이자율(연 12% 이상)을 감당하며 사료를 구입해 대출한도가 다 차 버리면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실질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더 필요한 경우가 있다. 물론 금융권에서 대출을 해 주는 것이니 이해는 가지만 활성화 자금에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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