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견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토양보다 2.3배 오염된 토양 나타나
숫자 맞추기식 공정 진척도보다 무결점 시민안전 원칙 고수해야

춘천시는 부실정화 의혹을 받은 캠프페이지에 대한 토양조사가 일부 완료되어, 6월 말까지 총 조사기간 19주 가운데 5주가 지난 4월 1일 현재 26.5% 토양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춘천시에 따르면 이번 캠프페이지 토양조사 용역은 지난 2월 23일부터 진행되어 4월 1일 기준 전체 조사물량 534곳 중 26.5%인 142곳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캠프페이지에서 검사된 토양 중 TPH 농도가 작년 검출된 토양의 2.3배가 넘는 환경기준 대비 14.27배 많은 토양층이 나왔다.       사진=≪춘천사람들≫ DB

작년 TPH 초과 토양보다 2.37배 더 많이 오염된 토양 검출

검사를 끝마친 142곳 중 2곳은 총석유탄화수소(TPH)와 크실렌(BTEX) 농도가 각각 환경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 내역은 TPH 농도 7천135mg/kg 1곳, 크실렌 농도 21.7mg/kg 1곳으로, TPH가 검출된 토양은 환경기준 대비 무려 14.27배나 많았다.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의 학교용지·공원·어린이 놀이시설 등의 1지역 부지 TPH 환경기준은 500mg/kg이고, 크실렌은 15mg/kg이다.

이번에 발견된 토양층은 지난해 5월 6일 발견된 토양층의 TPH 3천83mg/kg보다 2.3배나 더 많이 오염된 7천135mg/kg으로서, 10여 년 전 국방부의 환경정화작업이 부실하게 진행된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석유계총탄화수소(TPH, Total Petroleum Hydrocarbons)란 원유에서 발견되는 모든 탄화수소 혼합물을 지칭하는 용어로, 발생 화학물질은 헥산(hexane), 벤젠(benzene), 톨루엔(toluene), 크실렌(자일렌, xylenes), 나프탈렌(naphthalene), 플루오렌(fluorene), 기타 가솔린(gasoline), 제트 연료(jet fuels), 미네랄 오일(mineral oils) 및 기타 석유 제품(petroleum products)의 성분이다. 

특히 이 가운데 벤젠은 국제암연구소(IARC), 유럽연합 등 5개 기관에서 공통으로 1등급으로 규정한 발암물질 6가지(벤젠, 염화비닐, 비스클로로메틸, 에테르, 벤지딘, 석면, 6가크롬) 중 하나이며, 무엇보다 여성에게 더 치명적이다.

시민안전 최우선한 조사 및 대책 마련해야

이번 춘천시의 발표는 6월 말까지 토양조사를 마치겠다는 공사 진척 상황에 무게를 둔 것으로 6월 말까지 534곳의 검사를 완료하는 과정의 중간 발표 성격이다.

춘천시에서는 지상에 오염원이 없는 것으로 볼 때 과거 조사에서 누락됐거나 지하수가 이동된 것으로 추정하며, 잔여 물량 392곳에 대한 조사를 끝마친 후 오염지역에 대한 대안을 강구할 계획이라 한다.

캠프페이지는 2005년 미국 정보공개 청구자료를 통해 1991년 11월 ‘국가안보명령 64’에 따라 핵무기 철수가 완료될 때까지 핵무기가 배치되었던 곳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1972년 핵무기 사고가 있었다는 백혈병을 투병중인 당시 캠프페이지 주둔 미군 병사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춘천시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오염지역 추가 정밀조사 및 대안 마련의 장을 마련하여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시민의 안전에 대한 무한책임을 실천으로 보여야 할 때다.

이창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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