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예협회·대중음악인… 춘천문화재단 전문예술지원사업 선정결과 문제제기
지난 7일 면담… 대중음악인 여론전달·역량강화 워크숍 등 의견제시

지역 대중음악인들이 춘천문화재단 전문예술지원사업에서 대중음악이 홀대받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해 춘천문화재단의 전문예술지원사업 지속형 공연분야에 선정된 25건 중 대중음악은 3건이 선정됐다. 이에 춘천연예협회(지회장 김경일)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최근 몇 년간 재단에서 시행한 모든 지원사업에서 대중음악이 철저히 배제됐다. 이에 분개하여 투쟁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원사업 시행방법 개선과 심사위원 공개, 담당자 징계 등을 요구하며 지난주 문화재단 앞에서 매일 오전 피켓 시위를 열었다.

춘천연예협회와 지역 대중음악인들이 춘천문화재단 전문예술지원사업 선정결과, 대중음악을 홀대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연말 언택트로 열린 춘천포크락페스티벌.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의 리더 A씨도 “정말 실망스럽다. K팝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 시기에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할 문화재단이 오히려 홀대를 한다니 납득할 수 없다. 대중음악에 대한 홀대를 멈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춘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속형 공연분야 지원 사업 신청건수는 총 68건이고 그 중 25건이 최종 선정됐다. 이 중 음악(국악 포함)분야는 14건이고, 그 중 대중음악은 3건이다. 최초 신청서 68건 중에서도 대중음악은 7~8건이다. 그 중 3건이 선정됐기에 결코 홀대가 아니다. 순수예술분야의 지원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지원받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심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업계획서의 구체성, 공연의 취지, 시민과의 접점 등 계획의 완성도를 꼼꼼히 살핀다. 어느 장르든지 계획서를 통해 판단할 뿐 편견을 가지고 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름이 공개될 경우 다들 심사위원을 기피한다. 지원결과에 따른 항의 때문이다. 다만 문의를 한다면 심사위원의 이름을 제외한 경력 등 ‘자격있음’을 충분히 설명드릴 수 있다. 선정 및 탈락자의 심사평을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지 않는 건 지원자를 존중해서다. 하지만 개별 문의를 할 경우 답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과 김경일 춘천연예협회 지회장 등의 면담이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지역 대중음악인들의 여론을 전달했고, 문화재단은 지원자들을 위한 역량강화 워크숍 진행 등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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