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의산 순의비

고려 고종 40년(1253) 몽골의 침략으로 봉의산성에서 순절한 춘천부민들의 영령을 추모하는 비로 1983년 6월 2일 건립했다. 이곳에서는 매년 열리는 소양제의 시작을 알리는 제례가 진행된다. 20011년 비탈면에 성 돌을 쌓아 현재의 모습으로 재단장했다. 위치는 강원도청 범이곰이어린이집 위쪽이다.

봉의산 순의비와 순의비 정면의 부조.     출처=《춘천시 향토문화유산총람》

순의비 비문은 다음과 같다.

“춘천의 진산인 봉의산은 이 고장과 영고(榮枯)를 함께한 우리들의 표상으로 그 갈피마다에는 역사의 자취가 서려 있다. 고려 고종 40년(1253)에 몽고군이 춘천에 침입하였을 때에는 이 고장의 관민이 봉의산성에서 몽고군과 대치하여 줄기찬 항전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군세가 적에게 미치지 못한데다가 식수마저 끊기어 우마(牛馬)의 피로 해갈을 하면서 나라를 지키려는 굳은 의기로 굽힐 줄 모르는 항거를 하였으나 힘이 다하여 산성이 적에게 함락되자 참전하였던 군민이 함께 이 산에 피를 뿌리고 전사를 했으며 끝까지 생존하였던 관민들은 적에게 굴하여 욕되게 사느니 보다 깨끗한 대의에 순(殉)하겠다고 가족과 함께 자결을 강행했던 곳이 바로 이 봉의산이다. 나라를 지키려다 뿌린 선열의 숭고한 피가 스며 있는 산성은 허물어진 채 오늘까지 그 잔영이 전하고 있으나 대의에 순(殉)한 이름 모을 수많은 선열들의 절의는 세월 속에 잊혀져 가고 있기에 여기 이분들의 고혼을 달래고 그 충절을 길이 후세에 기리기 위하여 이 비를 세운다.” 1983년 6월 2일 춘천시 건립

출처=춘천시의회 향토문화연구회 외, 2020, 《춘천시 향토문화유산총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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