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보수세력에게 악용되고 있다고 진단
영화평론가, “반대 청원은 자국 문화가 열등하다고 느낀다는 사실 반영”

논란이 되고 있는 한중복합문화관광타운(‘차이나타운’) 건설 문제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문화적 열등 심리 상태를 드러낸 것”이라고 표현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자 글로벌타임스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로부터 이번 논란이 시작되었다고 한국 상황을 소개하며, 한중문화타운이 중국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는 강원도의 설명에도 반중정서가 반영되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한국 언론보도에 의하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금요일에 해당 프로젝트는 ‘차이나타운’이 아닌 문화관광시설이며 한·중문화타운과 관련된 주장은 모두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시설이 건설되는 곳이 한옥마을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한국 전통 가옥인 한옥을 홍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지사의 해명으로 청원 서명 캠페인이 중단되지는 않았다”며, “보도하는 현재 시점에서 60만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원서에 서명했다. 청와대 규정에 따르면 정부는 한 달 안에 20만 명 이상이 청원서에 서명하면 답변을 해야 한다”고 청원 관련 제도도 소개했다.

정지융(鄭繼永)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눈에 띄게 많은 사람들이 ‘차이나타운’ 건설에 반대하는 것은 중국 문화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민감도’를 보여 준다”면서 “이런 상황은 한국 보수세력에게 악용돼 국내에서 반중감정 정서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차이나타운 혹은 중국 문화 관련 시설 건설은 양국의 문화교류를 촉진하고 한국인들의 중국문화 이해 증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합리적이고 포용성 있게 바라보기를 요청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문화 프로젝트는 양측간 오해와 험담이 증폭될 때 반드시 두 나라에 필요하다. 사람들은 반대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양국 간 문화적)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베이징, 상하이 및 중국 동북부의 여러 도시와 같은 중국 도시의 코리아타운의 예를 들었다.

또한 한중간 문화적 갈등을 조명해 온 영화평론가 스윈쉐(石文学)는 ‘차이나타운’ 조성 반대 청원은 일부 시민들이 자국 문화가 열등하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차이나타운 건설이 한국 영토를 차지하는 것이라면, 이는 자기 문화에 대한 자신감이 별로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 Global Times)는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로서, 국제뉴스 보도 확대를 위해 《인민일보》가 출자하여 창간한 신문으로, 세계 90여 개 국가 및 지역에 350여 명의 특파원을 파견하는 등 여러 나라의 소식을 전하는 글로벌 매체로서 발행 부수는 일평균 200만 부가 넘는다. 

《환구시보》는 종종 거친 표현의 보도로 비판받기도 했다. 이러한 거친 표현의 보도를 계속하는 것은 상업성 추구와 연관된 제작 방침의 하나라고 평가되고 있다. 

2017년 12월 6일자 《환구시보》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북한의 첫 공격 대상은 한국이고, 미국과 일본이 그 다음이기 때문에 중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핵 오염 가능성이 있겠지만 지금은 북서 계절풍이 부는 겨울이라 중국 동북지역에 유리하다”고 시평을 올렸다. 그러나 관영매체가 주변국을 지목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해당 시평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창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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