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공동주택 수목 부산물 우드칩과 톱밥으로 생산해 재활용
외부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우리 안의 자원으로 행복한 도시 구현

매년 버려지는 산림 부산물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이 올해부터 시범 운영된다.

춘천시는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공동주택 68개소를 대상으로 산림 부산물 활용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산림 부산물과 관련된 민원을 해결하고 시민이 편하게 나무를 심고 가꿀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춘천지역에서 수거된 산림 부산물을 춘천시 녹지공원과 적재장에 내려놓는 모습.        사진 제공=춘천시

지금까지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수목 부산물은 폐기처리에 예산이 소요되고, 아파트 공터에 적재해 두어 어려움이 겪는 경우가 발생해 왔다.

시에 따르면 버려지는 산림 부산물을 수거·파쇄해 우드칩과 톱밥으로 생산해 예산을 절감할 예정이다. 적재장소의 어려움은 시 녹지공원과 적재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단, 케이블 타이, 끈 등이 부산물과 섞여 있거나 가공된 목재제품은 수거하지 않는다. 또한 페인트 등 다른 물질과 섞여 있거나 가지치기 후 1년 이상 방치된 부산물 및 뿌리 부산물 등도 수거대상에서 제외된다. 

산림 부산물 중 잣나무는 톱밥, 나머지는 퇴비와 우드칩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재활용된 퇴비는 도시숲 등 녹지 내 비료로 활용하고, 톱밥은 축산농가, 우드칩은 유통을 통해 전기에너지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시청 전 부서와 공동주택, 단독주택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이번 수목 부산물 재활용 사업을 통해 △아파트 내 깨끗한 녹지환경 조성 및 폐기물 처리비용 감소 △석유 등 화석연료 대체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및 환경오염 저감 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 바이오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도심 지역에서 산림 부산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예산을 재활용을 통해 상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부 산림 부산물 중에는 바이오 사업을 통해 고부가치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소재들이 있다. 한 가지 예로 영국의 한 바이오기업은 소나무에서 바이오 소재 물질을 추출해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 지역 바이오 관련 기업에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그동안 폐기물로 버려지던 산림 부산물이 재활용돼 사용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사용되지 못하는 부산물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산림산업담당은 “가지치기 후 부산물 처리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산림 부산물 처리를 위한 예산도 소요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외부의 힘에 의지하기보다 우리 안의 자원으로 행복한 도시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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