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슬, 동대표 선거에 높은 투표율
진흥아파트, 동대표 운영비 삭감해 노동자 처우개선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달 25일, 춘천의 온의동 롯데캐슬스카이클래스 아파트에서 동대표 선거가 치러졌다. 총 993세대 가운데 입주를 마친 889세대 중 741세대가 선거에 참여해 83.3%의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 특히 2선거구에서는 9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현장 투표로 51세대, 모바일 투표로 690세대가 참여했다.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호선) 위원 9명은 입주민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현장 투표와 함께 모바일 투표를 함께 실시했다.

모바일 투표는 춘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서비스(K-voting)’ 방식을 채택했다. 이 방식은 PC와 휴대폰을 통해 전송받은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면 되는 것으로, 참여방식이 간편해 입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개표 역시 중앙서버에서 이뤄졌던 만큼 손톱만큼의 부정도 개입될 수 없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 아파트는 홈텍시스템을을 갖추고 있어 아파트 자체 투표도 가능했지만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

박호선 위원장은 “모바일 투표 방식에 각 세대 당 770원의 이용료를 지불했지만 효과는 무척 컸다”면서 “모바일 투표 방식만으로 입주민의 투표율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다. 입주자들이 그만큼 아파트 행정에 관심을 갖게 된 덕이다”라고 말했다.

선출된 동대표는 입주자들을 대신해 하자보수와 시설물 관리, 관리비 등 모든 사항을 입주민을 대신해 활동하게 된다.

이에 앞선 지난 달 20일 춘천시 석사동 진흥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동대표 운영비를 전액 삭감해 아파트 관리직원 임금을 인상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올해 시급이 인상되면서 최근 일부 도시에서는 아파트 경비원·미화원들에 대한 임금인상과 관련 휴게시간을 늘리거나 경비원을 해고해 논란이 됐다. 이 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아파트 관리 사무직과 기술직 인건비의 기본급 5%와 식대비 3만원 인상, 경비직 및 미화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급여 인상, 미화원 토요일 휴무를 결정하고 이로 인한 관리비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운영비 년 36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윤민섭 춘천 진흥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총무는 “아파트에는 동대표 운영비가 책정돼 있다”면서 “프로그램을 잘 짜서 주민교육사업 등으로 활용하면 좋겠지만 여건상 그렇지 못했다. 그동안 사용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대표회의 운영비를 전액 삭감해 아파트를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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