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권이다. 이 시대 직장인의 소망이나 삶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시가 있을까 싶다. 한 번만 읽으며 뭔 얘기인지 즉각적으로 이해가 되는 시다. 쉽다고 그 내용이 별거 아니라는 얘기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임금노동자의 고통과 삶을 이토록 선명하고 쉽게 상징화하다니. 날개는 아마도 사표나 하고 싶은 일일 터인데, 사표를 던진다고 자유롭지 않거니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도 쉽지만 않다는 게 체제의 견고함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른 방식의 삶을 꿈꾼다. 질투가 나는 시다. 이 시대의 아기장수들이여, 그래도 날개를 펴 보자.

 

한승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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