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시장,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용 계획을 마련”
민주·평화·생태·연대의 가치가 살아 숨쉬는 품격있는 도시로 나아가길

옛 춘천보안대 터에 (가칭)민주평화공원이 조성된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5월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평화 공원과 기념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1천500m²의 옛 보안대 부지 가운데 간부관사 터를 ‘춘천 예술촌’으로 만들고, 보안대 부지 일부와 부대장 관사를 민주평화 공원과 기념관으로 조성한다.

이재수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5·18 41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5·18이 다가오면 아픈 상처가 덧나는 느낌이다. 1980년 광주는 한국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자 군사독재정권에서 민주시민정부로 나가는 전환점이었고, 이후 1980년대 국민적 민주항쟁을 통해 민주화가 달성되었다. 5·18 광주는 한때 금기어였으나 이제는 국민들에게 자랑스런 역사로 기억되고 있다”고 규정하고, “5·18 당시 강원대도 휴교 조치가 이어졌고, 광주의 진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대학 및 시민사회 주도의 민주화투쟁이 전개되어 1980년대 내내 학생, 민주인사들이 강제징집, 불법구금, 고문 등으로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개인적으로도 시대의 아픔을 함께했고, 민주화투쟁에 자신을 던진 친구, 선후배들에게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시장은 “조성부지는 근화동 재생구역 내 예술인촌 조성부지 옆 녹지로서, 현재 문화공원으로 되어 있어 시설 설치가 가능하다. 보안부대장 관사를 리모델링하여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살피고 민주시민교육이 이뤄지는 기념관, 체험장, 교육장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강원민주재단을 중심으로 한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용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진 계획에 관련 단체 등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민주평화공원 조성을 제안한 ‘춘천시민 164인 선언’ 참가자들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평화공원은 권위주의 정부 시절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춘천시민 모두에 대한 헌사이자,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에 대한 따듯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춘천시는 ‘민주·평화·생태·연대’의 가치가 살아 숨쉬는 품격있는 도시로, 다양한 구성원의 아픔을 보듬는 따뜻한 공동체로 한걸음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다졌다.

강원민주재단 하광윤 민주시민교육위원장은 “춘천시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 민주평화 공원과 기념관이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세대의 민주주의 교육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 설립과정에서 시민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시와 지혜를 모아나가겠다”며 공론화의 뜻을 전했다.

이창래 편집국장


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주평화기념관 제안한 김지숙 의원 인터뷰

춘천의 민주화운동을 생각하면 팔호광장과 대한성공회 춘천교회, 강원대학교 후문, 춘천 명동거리 등등이 떠오릅니다. 특히 팔호광장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지금 청소년들은 오히려 춘천 명동을 민주화운동의 한 공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강원민주재단 회원으로서 강원민주재단에서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구술작업과 사진자료 등을 수집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작년 5·18을 기념하여 전시된 사진자료들을 보면서 이 자료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시민들에게 알릴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민주화운동 선배님들이 주축이 되어 옛 보안대 터를 민주평화공원으로 조성하자는 기자회견을 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국가폭력의 현장인 옛 보안대 터가 ‘평화와 치유’의 공간으로, 민주주의의 ‘기억과 다짐’의 장소로 보존되어 춘천시민들이 민주주의와 평화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고, 5·18항쟁과 6월항쟁을 넘어 촛불혁명까지 춘천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억하는 곳이 되고, 그 옛날 보안대에 의해 아직도 고통과 고문 후유증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상처 치유와 작은 위로가 되길 원했는데 이재수 시장님께서 (가칭)민주평화공원을 조성해주시기로 하여 기쁘고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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