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숲 테이블스 베이커리

나른한 오후, 빵 굽는 냄새가 솔솔 고소하다. 갓 구워진 빵들이 진열대에 순서 없이 오른다. 마늘러스크, 블루베리조각케익, 티라무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앙버터’가 선을 보인다. 고소한 치아바타에 팥앙금이 듬뿍, 두툼한 치즈를 품고 나온다. 설레는 맘으로 오늘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바로 스무숲 입구에 있는 테이블스 베이커리 카페다.

테이블스는 현진에버빌아파트로 가는 횡단보도 바로 앞에 있어 지나는 이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국적이고 세련된 카페 전경이 강남에서도 알아줄 만한 인테리어다. 특히 건물 밖에 준비된 테이블 한 개는 봄날 촉촉한 빗방울에 젖어 따뜻한 커피를 마신다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마실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건강한 빵을 만듭니다”라는 안내문이 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저온숙성을 거치는 건강한 빵입니다. 일반 반죽에 비해 손이 많이 가고,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늘 고객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만들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진열이 돼 있는 빵이나 쿠키도 모두 포장이 되어 있거나 투명용기에 담겨 있어 무척 깔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걸 하루에 하나씩 먹어보더라도 몇 달이 걸릴 듯하다. 진열돼 있는 한쪽 끝에 전날 만들어진 빵은 30% 할인으로 저렴하게 구입을 할 수도 있다.

빵 구경을 한참을 하고 나서야 주문을 하게 된다. 당연히 앙버터와 달달한 게 땡겨 달고나흑당라떼를 시켰다. 앙버터는 무조건, 커피는 깔끔한 맛을 좋아하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추천한다. 가끔 상큼한 과일이 생각나면 생과일로 갈아주는 수박주스도 추천한다. 사실 갈 때마다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먹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문하는 곳이 카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서 특이하다. 카운터 양쪽으로 쇼케이스가 예쁜 케익을 담고 있다. 정말 몇 가지 빵과 쿠키가 있는지 60가지는 넘는 것 같다. 체리색 나무바닥, 화이트 벽에 나무 톤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군데군데 공간을 분리해놓은 듯 화분이 놓여 있다. 실내가 참 아늑하고 예쁘다. 사진 담기도 좋은 곳이다.

테이블스 베이커리 카페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 앙버터는 오후 2시 정도에 나오니 오전에는 품절일 때가 많다. 스무숲 근처에서 밥을 먹고 나서 수다를 떨고 싶다면, 빵 배가 따로 있다면, 이곳 테이블스 베이커리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 한잔 추천한다.

석사동 904-1 / 070-8873-8188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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