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5월, 제1회 한국마임페스티벌이 열리던 그해 봄. 중학생이던 나는 춘천 MBC 예술극장에서 ‘마임’을 보았다. 몸으로 만들어내는 공간 속 환상무대는 사라지고 생겨남이 반복되는 ‘있다 없다’의 연속. 마임이스트 그들은 마법사 같았다. 그리고 그 곳에 유진규가 있었다.

마임축제

이제는 자연스레 거리두기를 하여 전시·공연이 계속되고 있는 문화도시 춘천은 멈추지 않는 공연과 축제의 도시다. 이제 곧, 4계절 담은 시즌제 페스티벌 2021년 마임축제가 “지구의 봄 AWAKEN”(2021.05.23~11.30) 이름으로 열린다. 춘천마임축제는 1989년 제1회 한국마임페스티벌 개최를 역사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국마임페스티벌▷춘천국제마임축제▷춘천마임축제로 이어왔으며, 지금은 런던마임축제, 프랑스 미모스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오늘의 이 축제는 열정적인 작업자들에 의해 마임의 장르를 넘어 무언의 마술·무용·광대짓·공중곡예·퍼포먼스·전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수용하고 관객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융복합 특별 프로그램으로 변화하여 30여 년 넘게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유진규의 마임 50년

2021년 봄. 예술의 전당 기획으로 한국 공연사의 의미 있는 작품이 올라간다. 바로 1972년 무언극 <첫 야행>을 시작으로 무대에 오른 유진규의 마임 50년 기념공연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이다. 1989~2013년까지 25년 동안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을 지낸 그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극장으로부터의 초청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2021.5.22.~5.23/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우리들은 ‘문화전환도시 춘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50년을 기념할 수 있는 ‘무대 위, 현장예술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사실은 문화도시 안에 춘천人으로서 너무나 자랑스럽다.

그렇다. ‘춘천’ 그 곳에 살고 있는 한 예술가의 존재. 이 존재 ‘가치’에 대해 춘천人들은 흠뻑 취하기만 하면 된다.

이번 개편부터 ‘문화살롱’ 지면을 할해받은 저는 연극연출·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유진규 선생님의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5/22일) 공연 <빈손>에 손을 보탭니다.

변유정(연극인)

연극인 변유정
SCOT(Suzuki Company Of Toga)(2008~) 국제객원배우로 활동중이며, 고향인 춘천을 거점으로 프리랜서 배우와 연출을 겸하고 있다. 
2020 문체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연극부문 표창.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 대상 1, 금상 3, 은상 2 및 13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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