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유학중인 미얀마 대학생

미얀마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를 경험했기에 미얀마의 고립과 희생은 더없이 진한 아픔으로 다가오고 있다.

춘천에 있는 미얀마 출신 대학생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신분 노출상 세 손가락 표시로 얼굴 소개를 대신한다. 미얀마 학생의 한국어 실력을 그대로 소개하고자 최소한의 수정으로 글을 싣는다. 미약하지만 이 글로 미얀마의 항쟁을 응원한다.

미얀마는 어떤 나라인지 소개해주세요.

미얀마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많은 유명한 유적지, 관광지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날씨도 좋고, 숨만 쉬면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고, 많은 문화들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잘 도와주고, 다른 사람이 한번 도와줬던 일이 있으면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다정한 성격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여행 다니기도 좋고, 고소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지금 미얀마는 어떤 상황인지요?

미얀마에서 2020년 11월 8일에 전국적으로 선거를 했는데 아웅산 수지가 지도하는 NLD(National League of Democracy)가 커다란 승리를 했습니다.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군부는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Coup d’état)를 시작했습니다. 쿠데타 시작 날부터 지금까지 인터넷 회선이 끊어지는 등 사람들의 생명이 끊임없이 위협받습니다. 쿠데타 후, 민주화를 원하는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대해 전국적으로 평화롭게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군대와 경찰은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했습니다. 총을 사용해 시민들을 머리까지 쏘고 여자들을 성폭력까지 합니다. 현재 시위와 관련해 학생과 어린이를 포함해 총 800여 명이 사망했고, 많은 시민들이 체포됐습니다. 전국 시민들의 목숨이 엄청 위험하고 언제 집에 들어와서 잡힐까, 언제 총을 맞을까 걱정하면서 사업, 기업이 다 망치고 있습니다.

미얀마 현지와 어떻게 소식을 듣고 소통하고 있는지요?

지금은 인터넷 연결이 다시 되어서 말할 수 있고, 전화로도 통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한국의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알고 있는지요?

알고 있습니다. 저의 한국 교수님들, 영화, 뉴스를 통해 옛날부터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미얀마 시위 현장에 등장한 음식 나눔 탁상. 박스에 적힌 내용은 “필요하면 가져가세요. 많으면 기부해주세요”이다. 80년 5월 광주의 ‘주먹밥’을 연상시키는 인류의 보편애이다.

미얀마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려지고 있는지요?

네, 미얀마에서는 1988년에도 있었던 쿠데타 때 부르기 시작해 노래를 대담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한국민들이 어떻게 연대하고 도와주면 좋을지 의견을 주세요.

한국인들의 도움이 감동적입니다. 한 나라의 태어난 같은 시민들처럼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돈을 기부해주고 미얀마 사람들을 이해해주시는 등 생각했던 것 이상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계속 도와주길 바라고, 미얀마 사람으로서 저는 평생동안 이 축복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대응에 대한 의견이나 바라는 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국제사회에 대해 대단히 불만족스럽습니다. 반복되는 우려에 대한 진술과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격려가 없는 여러 회의만 있었습니다. 앞으로 NUG(National Unity Government of Myanmar)와 CRPH(Committee Representing Pyidaungsu Hluttaw)를 합법적으로 받아들이고, 군부의 행동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을 촉구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다짐은?

저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한국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노력하고, 미얀마에 있는 국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에 있는 국민들, 강원도에 있는 국민들, 미얀마를 자신의 정치처럼 도와주시고 신경을 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창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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