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길 코너스톤

춘천의 골목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원길에는 공방과 카페 인디숍 등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갖가지 상점들이 채워지고 있다. 전원길은 팔호광장에서 후평동 넘어가는 왼편 골목에 자리한다.

2018년 강미정 대표는 카페 자리를 둘러보다 이곳에 매료되어 허름한 건물을 구입해 정성껏 인테리어를 했다. 2층의 전면 통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교동의 한적한 골목길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놓은 듯하여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춘천의 멋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 겹 한 겹 밀고 말아 구워내는 페이스트리를 매일 아침 만들어내는 ‘코너스톤’에서는 입구부터 고소한 버터 향으로 침샘을 자극했다. 커피 향이 예사롭지 않아 어떤 원두를 쓰냐는 질문에 여기저기 맛을 보고 마음에 들어 혜화동의 커피집에서 로스팅해온다고 했다.

로컬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크로아상 샌드위치가 눈에 띄었다. 자연드림에서 대부분의 재료를 공수해 만든다고 했다. 지역에서 나는 토마토, 팥, 고구마 등의 재료로 만들어내는 페이스트리들도 맛이 일품이었다.

페이스트리는 겹겹이 버터층을 만들어 구워내는 빵이라 버터의 맛이 중요한데 마가린을 쓰는 곳이 많지만 첨가물에 취약한 어린이와 임산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생각하다 보니 최고급 버터인 AO버터만을 고집한다고 했다. 천연발효종으로 저온 숙성을 하는 것은 물론, 이외에도 유기농 황설탕이나 공정무역 제품, 유기농 밀로 모든 빵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런지 빵의 결이 하나하나 정확하게 살아 있었다. 모양 또한 정갈하고 견고했다.

“낭만 춘천에서 전원길을 걷다. 장미 넝쿨과 감나무, 고목이 정겨운 전원길.” 코너스톤의 메뉴판에 쓰인 글귀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롭게 어울려 보고 싶고, 걷고 싶고, 나누고 싶은 카페 문화공간의 모퉁이돌이 되는 것이 강 대표의 바람이다.

카페에 오는 손님들이 부근의 전통시장(동부시장)까지 연결되어 전통시장이 좀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훈훈한 포부와 함께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여 비닐도 일절 사용하지 않아 환경운동도 실천하고 있다.

매장 곳곳과 작업장이 너무나 깔끔했다. 부지런함을 부모님께 물려받아 취미가 청소라고 하며 멋쩍게 웃어 보인다. 고객의 입장에선 감사할 따름이다.

고즈넉한 골목길의 정취와 바사삭 부서지는 고소한 정통 페이스트리와 갓 구운 크로아상을 즐기러 전원길 코너스톤으로 오세요.

춘천시 전원길 46/ 010-2696-0574

편현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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