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회 강원도의회에서 강원국제컨벤션센터 사업 계획안 및 부지 매입안 통과
시민단체, “이번 결정으로 도의회는 도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표로 이야기하겠다”

찬반 논란 속에서 레고랜드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동의안이 강원도의회(의장 곽도영)에서 통과됐다.

강원도의회는 지난 21일 제30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달 부결됐던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사업 추진 계획안이 포함된 3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표결을 거쳐 통과시켰다.

강원도의회에서 강원국제컨벤션센터 사업 계획안과 부지 매입안이 통과됨에 따라 강원도는 499억원을 들여 5만4천200㎡ 부지를 매입하고 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레고랜드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게 된다.    사진 제공=강원도의회

도의회에서 강원국제컨벤션센터 사업 계획안과 부지 매입안이 통과됨에 따라 강원도는 499억원을 들여 5만4천200㎡ 부지를 매입하고 2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레고랜드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게 된다.

컨벤션센터 부지 및 건물취득안 표결을 거쳐 통과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심상화 의원은 “강원국제컨벤션센터 부지 및 건물취득안은 오늘(21일) 본회의를 통과해야 효력이 생긴다. 효력이 발생하지 않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근거로 통과된 계획안은 거짓이다. 거짓 계획안에 근거한 추경안도 거짓이다. 컨벤션센터를 짓겠다고 예산 올려 레고랜드 임시주차장을 짓는 것은 한 몸이나 다름없는 강원도와 중도개발공사가 우리 세금으로 서로 땅을 사고파는 것, 그것도 2년 전 팔았던 땅을 5배로 되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정”이라며 표결을 제안했다.

이에 김규호 기획행정위원장은 “지난 4월 이미 관련 사안에 대한 심의가 있었고 보완이 필요하다고 집행부에 요청했다. 5월에 다시 심의를 해 결정된 사안을 본회의장에서 발언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컨벤션센터 건립안과 추경안을 거짓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 적법한 절차를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근거로 반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심상화 의원 요청에 따라 해당 안건에 대한 표결을 해, 출석의원 46명 중 찬성 32표, 반대 11표, 기권 3표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 11명 이외에 민주당 의원 3명이 사실상 사업 추진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최문순 도정에 대한 민주당 의원 일부에서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심영미 의원은 5분 발언에서 “외자유치 목적이 좋아도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질 필요가 있다. 레고랜드도 마찬가지다. 외자유치에 있어 강원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살피고, 시민단체의 반대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을 고민해야한다. 그리고 무분별한 외자유치는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영재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해당 안건은) 멀린사와 맺은 불공정계약의 결과로 초래됐다. 레고랜드 사업과정을 되짚어보면 추진되지 말았어야 했다. 문제가 문제의 꼬리를 물었다. 정파를 떠나 도의회가 도정에 대해 잘못됐거나 시정할 것은 정당하게 요구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달라. 강원도민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통해 도의원들은 도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내년 선거에서 관련 도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이어갈 것이다. 도민들의 실망을 표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회 예결위 컨벤션센터 부지 매입 예산 원안 의결

지난 18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부지 매입비 499억원 등 총 4천821억원 규모의 제2차 도 추가결정예산을 의결했다.

5천200여 억원 규모의 외국인투자유치 사업으로 추진중인 춘천 레고랜드 사업에 대한 영국 멀린사의 실제 투자금액은 현재까지 80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 레고랜드 사업은 총사업비 5천270억원 가운데 영국 멀린사가 4천470억원, 중도개발공사가 8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1단계 사업인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비 2천600억원 중 중도개발공사는 800억원을 투자한다. 그리고 레고랜드 호텔 건설에 멀린사가 40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2단계 사업으로 씨라이프와 워터파크, 호텔 증축 등에 2천270억원을 투자한다.

도는 28여 만㎡ 테마파크 부지를 투자유치 지원으로 50년 무상임대(추가로 50년 연장 가능)하고 주변부지 개발과 4천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등을 제공해야 한다. 현재 영국 멀린사의 의무는 강제하지 못하고 도의 의무 이행을 위한 예산투자만 이뤄지고 있다.

도 기획행정위원회는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부지 매입 계획안을 지난 12일 가결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부지 매입 예산안 499억원과 임시주차장 조성 사업비 30억원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지난 19일 새벽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제3차 회의에서 도가 중도개발공사로부터 컨벤션센터 부지를 다시 매입하기 위한 도비 499억원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해당 부지에 레고랜드 임시주차장을 조성하는 비용 30억원 중 10억원은 감액 처리됐다. 여야 모두 컨벤션센터 부지 매입 및 임시주차장 조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현재 10억원밖에 남지 않은 중도개발공사의 자금난 해소와 멀린사와 체결한 개장 전 주차장 4천대 조성 약속을 위해 예산이 통과됐다. 다만, 레고랜드 준공 행사비 2억원과 레고랜드 연계 관광 홍보 3억3천만 원은 예정대로 삭감됐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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