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 국민대학교 기계공학부 1학년 재학

꿈을, 원하는 것을 일찍 찾아서!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갓 스물로 국민대 기계공학부에 입학했다. 대학을 들어갔기에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로봇이 꿈이 되었고, 그것이 공부로, 기술로 연결되었으며, 군대까지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이 너무 좋아 인문계가 가기 싫었고 당장 로봇을 살릴 수 없기에 로봇에 필요한 전기를 택했다. 부모님을 설득하고 기도하면서 말이다.

“16년(?)은 좋아하는 것을 찾았고 3년은 참아가며 배웠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복 많은 사람이라고 그래요. 특성화고 특성상 공부를 잘 안 하는데 좋은 대학을 가서 그런가 봐요. 공부가 아주 상위권도 아니었는데 말이죠.”(웃음)

학교에서 전설이죠?

“다 몰라요.(웃음) 몇 명만 알지 잘 몰라요. 대학 입학은 저랑 1명 더 있어요. 폴리텍대학을 갔어요. 기사 따려면 대학 졸업이나 전문 경력이 있어야 해서요. 아마 자격증 관련 목표로 들어갔을 거예요. 동아리 후배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면 그렇게 갈 수 있냐고 물어봐요. 일주일 공부하라고, 그 시간을 잘 활용해보라고 조언해줘요. 일주일은 작업훈련을 안 하니까 그냥 놀거든요. 그때 놀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요. 삼성 취업이 목표이기 때문에 취업으로 갈 건지, 대학을 갈 건지 2개 다 동시에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싶어서 저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했거든요.”

그냥 훈련하면서 이겨냈어요

“방학 때 애들 다 쉬는데 우리는 훈련해야 하니 힘들었어요. 이걸 하는 것이 맞나…. 방학이라 놀고 싶은데! 그냥 훈련하면서 이겨냈어요. 참으면서요. 3년을 했어요. 목표도 있고 가끔은 재미있는데 어떨 때는 하기 싫고. 이럴 때 친구들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어요. 힘들 때 같이 있었으니까 지금까지 친해요.”

참고 이겨낸 고등학교 3년을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봤다. 그리고 대학생이 된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도. 코로나19로 인해 실험 팀플 수업만 직접 간다고 한다.

“만드는 것을 보면 ‘저걸 만들어봐야겠다’ 하면서 기억해놓았다가 만들어보는데 다른 애들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안 하려고 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저도 하기 싫어지니 어려움이 있죠. 그런데 참고 그 몫까지 해버려요. 제가 팀원이라면요. 저라도 혼자 해요. 대학교에서 안 하는 친구는 못 만났어요.”

이미 고등시절에서 단련이 되어 있었다. 참는 법, 참고 하는 법, 팀원으로 팀장으로 해결해가는 방법을 그냥 훈련하면서 터득해버렸다. 

꿈이 있고! 없고?

“안타까워요. 꿈이 없이 공부를 하고, 그 공부를 해서 성적에 맞춰서 대학 간다는 것이요. 꿈이 있으면 변할 수 있으니까. 꿈이 있어야 목표가 생기고 남들보다 더 알게 되고(똑같은 것을 배워도 습득력이 더 빠른 것 같아요).”

그러면 그 귀한 꿈을 어떻게 찾을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 같은 경우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찾은 거라서요. 강원대에서 하는 어린이 대상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고요. 잡월드 진로체험도 좋은 것 같아요.”

이 청년의 이야기를 요약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꿈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꼰대로서 젊은이들을 보면 남들이 해놓은 것을 보는 것(미디어 시청)은 좋아하는데 직접 해보려는 도전과 용기가 좀 아쉽다.

갓 스무살

갓 청년으로서의 목표를 물었다.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빨리 군대 갔다 오는 거란다.

“하나 남은 시험 끝내고 군대 다녀오는 거요! 군대를 다녀오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어서요. 동아리 입회가 가능하거든요. 동아리가 군대필이 조건이에요. 6월에 동아리 가입 신청인데 신입생은 제외에요. 제대하고 돌아와서 안전재해가 일어나는 곳에서의 미션을 수행하는 로봇대회, 자동차분야 대회, 학교 경쟁력이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대회에 참가할 거예요.”

이미 공군 통신전자분야 1차 서류심사에 통과했단다. 2차 신검과 3차 면접에 통과하면 고등 때 취득한 자격증 들고 간다.

“꿈이 학교로 다시 군대로 연결되어 좋아요. 계속 연결시킬 수 있어요. 마냥 좋아했던 로봇 만들기가 꿈이 되고 두리뭉실하게 배웠던 것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대학에 들어오니 또 마음껏 만들어보고 놀 수 있는 동아리가 있어요.”

도전의 시간 

“가장 많이 도전할 수 있을 때라서요. 사소한 것까지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지금이 아니면 할 시간이 없으니까요.”

이 청년에게 사소한 도전은 세계여행, 경진대회 입상, 주위에 필요한 아이디어 창작, 발명, 과외 알바였다. 큰 도전도 물었다. 생각이 잘 안 난다며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안전 재해, 원전 사고에 무리 없이 들어가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요. 그런 곳은 사람이 못 들어가고 로봇도 들어가면 망가져버려서 미션을 수행할 수 없거든요. 아직도 위험한 지역이 많은데 해결이 안 되고 있으니까…. 탐사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아! 노벨상 받아보고 싶어요!”

생각이 잘 안 난다는 이후의 꿈. 믿는다. 꿈을 찾는 여정에서 이미 해내었기에 다음 꿈도 현실이 될 것이라고. 어떤가? 동시대에 이런 청년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어른으로서 너무나 떨리고 기대된다.

“보이는 것이 보여지기 위해 보이지 않는 영역의 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 웹툰 《미생》 중에서

 

백종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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