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중앙시장 이야기 ②- 중앙시장엔 60년 전통의 노포가 있다
춘천중앙시장 이야기 ②- 중앙시장엔 60년 전통의 노포가 있다
  • 김효화(춘천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단장)
  • 승인 2021.06.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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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중앙시장은 1960년에 발족되었다. 상인들이 돈을 모아 중앙시장 자리의 땅을 사서 건물을 지었다. 부지 규모 4천400㎡에 335개의 점포가 들어섰다. 당시의 중앙시장은 판자를 얼기설기 이어놓은 목조건물 형태였다.

천막을 친 목조건물은 지금의 중앙시장 제일백금(옛 백금사) 자리까지 나란히 세워졌다. 이곳에는 포목점과 농자재점, 솥주물점 등이 들어섰다. 건물 1층에는 기둥만 세웠다. 기둥을 지지대 삼아 천막을 치고 물건을 진열했다. 2층에는 일본식 집처럼 슬레이트 지붕을 올리고 다다미방으로 꾸며 살림을 살았다고 한다.

1층에 벽을 칠 수 없었던 이유는 홍수 때문이었다. 매년 여름마다 홍수가 나면 약사천이 넘쳤다. 한번 물난리가 나면 효자동은 물론 중앙로까지 물이 찼다. 시장도 물바다가 됐다.

대를 이어 명물 파는 노포들

문을 연 지 65년 된 중앙시장의 ‘춘천 솥 주물점’도 목조건물 기둥에 천막을 치고 주물로 만든 솥과 농기구를 팔았다. 한국전쟁 이후 중앙시장에서 터를 잡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춘천 솥 주물점’의 창업자인 故 최영준 씨도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이었다. 마침 먼 친척이 후평동에 있는 주물공장에 다니고 있었다. 거기서 솥과 농기구를 떼어다 노점을 펼쳤고 건물이 세워진 후 입점했다.

시장 안쪽으로는 푸성귀와 내장, 생선 등 식재료를 파는 노점상이 가득했다. 지금은 순댓국집, 내장가게, 건어물 가게가 즐비하지만 1960년대 중앙시장 뒷골목에는 밭에서 수확해온 푸성귀를 내다 파는 노점상이 바글바글했다. 서면에서 소달구지를 끌고 나와 장사를 하는 농민들도 많았다.

내장 골목의 원조가 된 ‘춘천내장’의 故 신정순 씨 역시 함지 하나 놓고 내장 장사를 시작했다. 한국전쟁 직후 춘천에 정착한 신 씨는 소 곱창과 양, 천엽 등을 팔아 생계를 이었다. 장이 서는 날에는 중앙시장에 판을 펼쳤고 다른 날에는 동네마다 함지를 이고 내장을 팔러 다녔다.

순댓국집 ‘길성식당’은 중앙시장 건물이 올라간 직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학고방 같은 가게에서 순댓국을 팔며 노인이나 상이군인과 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인심을 퍼주었다. 이 집은 62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게에서 취급하는 모든 음식의 식재료를 국산만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원도 쇼핑의 중심지 중앙시장

중앙시장은 영서지방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홍천, 화천, 양구는 물론 경기도 가평에서 춘천 중앙시장까지 찾아와 장을 보고 명동에서 멋을 냈다.

1962년 7월에는 춘천역~로터리~조양동 일대의 도로가 아스콘으로 포장됐고 1963년에는 도청 앞 광장~소양극장~중앙시장 간 도로가 포장됐다.

1965년께 목조건물이었던 중앙시장에 불이 났다. 백금사 건물에서 불이 시작돼 중앙시장의 절반 이상을 태웠다. 1966년 8월 중앙시장은 지금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다시 지어졌다.

김효화(춘천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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