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 분리수거 의식 낮아… 학생회 차원 캠페인 필요

춘천지역 대학가 원룸촌이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강원대학교 인근 원룸촌의 쓰레기집하장은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들로 넘쳐났다. 라벨이 제거되지 않은 페트병과 택배상자, 편의점 비닐봉지나 배달음식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도 많이 보였다. 지역주민들은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들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강원대학교 인근 원룸촌 쓰레기집하장. 음식물과 일회용 포장용기가 그대로 들어있는 배달용 비닐봉투와 라벨이 떼어지지 않은 페트병들이 버려져 있다.

주민 김○○(67) 씨는 “집하장에 상주하고 있는 지킴이 덕분에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춘천시 쓰레기집하장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권○○(63) 씨는 “주민 중에도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아무래도 대학 근처다 보니 대학생의 비중이 높다”며 “지킴이가 수시로 확인하는 집하장의 경우는 쾌적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킴이는 “종종 분리수거 요령을 설명해주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분리수거 요령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킴이가 출근하지 않는 시간대의 쓰레기집하장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생활쓰레기는 일몰 이후에 배출해야 하지만 지킴이가 없는 틈을 타 아침에 쓰레기를 배출하고 가는 주민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대부분 제대로 분리수거하지 않은 쓰레기였다. ‘CCTV 녹화중’이라는 팻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쓰레기집하장 지킴이가 지적한 것처럼 대학생들의 분리수거관련 지식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강원대학교에 재학중인 김○○(23) 씨는 “일몰 이후에 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서적을 버릴 때 코팅된 표지나 스프링을 제거해야 하는지도 처음 알았다. 폐건전지나 우유팩 등을 버릴 때 지켜야 할 수칙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림대학교에 재학중인 이○○(21)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용 1회 용기 사용률이 급증한 것 또한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쓰레기 불법투기 과태료가 최대 100만원인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공통된 질문에 두 사람 모두 “몰랐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준겸 강원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주변에서 대학가 분리수거 문제가 자주 제기되어 해당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대학 차원에서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올바른 분리수거 요령을 홍보할 수 있도록 재활용수거기 ‘네프론’ 도입 등 다양한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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