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무법 질주 주택가 소음 급증… 단속강화해야”
“코로나 장기화로 배달 수요 경쟁 급증… 시간이 돈”

배달오토바이 난폭운전과 소음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배달오토바이 난폭운전과 소음공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춘천 경찰서에 따르면 관내 이륜차 사고 건수는 사업용·비사업용 구분 없이 2019년도 85건에서 2020년도 91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9일 저녁, 강원대학교 정문 횡단보도에서 배달대행 종사자가 신호위반을 하며 배달을 하고 있다. 

춘천시에서 파악한 배달대행업체 규모 통계는 없지만 네이버에서 검색 가능한 춘천 배달대행업체는 10여 개다. 주민 손○○(47) 씨는 “배달이 많은 날엔 머플러 소리에 자다가 깰 정도”라며 “배달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인도주행, 신호위반을 하는 배달오토바이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8일 오후, 비가 오는 날씨에도 배달을 하고 있는 배달대행 종사자들이 많이 보였다. 신호대기중인 차 사이를 비집고 정지선을 침범하는 모습과 보행자가 있는 인도 위에서 주행하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택시운전기사 장○○(64) 씨는 “소음도 문제지만 난폭운전도 심각하다”며 “차간 주행을 하는 오토바이 때문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고 하차하는 손님들에게도 조심하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배달대행업 종사자 이○○(31) 씨는 “조금이라도 배달이 늦으면 고객이 항의하고 수익이 최저시급에도 못 미쳐서 어쩔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씨의 동료도 “코로나 이후 수요가 늘었지만 라이더도 늘어 빠르게 배달하지 않으면 배달건수 경쟁에서 밀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종사자 배○○(42) 씨는 “머플러 소리가 커야 도로에서 차들이 오토바이를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머플러를 개조한 사람들의 경험담에 의하면 확실한 충돌예방 효과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오토바이의 소음한도는 105데시벨이다. 머플러를 개조한 경우 기준 소음한도를 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준치를 넘지 않아도 좁은 주택가 골목의 경우 그 소리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100데시벨은 열차 통과할 때 철도 주변 소음 수준이다. 

한편 춘천경찰서 관계자는 “집중단속기간 외에도 수시로 순찰하고 있다”며 “적발시 도망가는 분들이 많다 보니 캠코더로 식별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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