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 60명 김유정문학촌 방문
특별전시회 두 번째 순서 ‘소설가, 악필에서 달필까지’
유용태 강원고미술연합회 고문, 김유정문학촌 고문 위촉

지난 17일 목요일 오전, 외모도 국적도 다른 외국인 청년들이 김유정역에 도착했다.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한 실레마을, 청년들은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 능숙한 한국어 감탄사를 쏟아냈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배움의 열기로 가득한 이들은 GKS(Global Korea Scholarship)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들로서 미얀마·방글라데시·베트남·몰도바·스위스·아제르바이잔·가이아나·가나·르완다·탄자니아·피지·사우디아라비아 등 45개국 60명이다.

지난 17일, 서경대 GKS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들이 김유정문학촌을 방문해 김유정 생애와 작품을 배우고 도자기 체험과 한글 백일장, 댄스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체험을 즐겼다.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GKS장학사업은 전세계 우수 인재를 초청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김유정문학촌을 방문한 외국인 장학생들은 위탁기관 중 한 곳인 서경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을 취득한 후 한국의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 여름학기 문화체험의 일환으로 김유정 생애와 작품을 배우고 도자기 체험과 한글 백일장, 직접 준비한 댄스 공연도 선보였다. 앞서 김유정문학촌과 서경대 한불문화예술연구소는 협약을 맺고 그림책 《동백꽃》 프랑스 번역·출간과 해외교류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차차(탄자니아) 씨는 “한국의 과학기술을 배우기 위해 왔다. 김유정 소설가와 한국의 옛날 집을 처음 봤는데 한국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다. 닭갈비도 맛있고 정말 재밌었다. 한국의 다른 곳도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힌드(사우디아라비아) 씨는 “한국의 전통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 한국의 옛 모습이 케이팝 가수보다 더 좋다”라며 활짝 웃었다.

평소 갈고 닦은 한글 솜씨를 뽐낸 백일장에서 세종대왕을 주제로 대상을 받은 피단(아제르바이잔) 씨는 “운명처럼 한국에 끌려서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고 고향에서 한국어통번역을 전공했다. 경춘선 풍경과 김유정문학촌 마을의 자연이 참 좋다. 한국의 훌륭한 소설가도 알게 되고 도자기도 만들어보고 많이 배우고 즐겼다”라고 말했다.

서경대학교 GKS사업단장인 박부남 교수는 “국립4·19민주묘지 방문과 통일교육에 이어 김유정문학촌을 찾았다. 한국문학을 알리고 전통문화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백일장 심사를 맡은 이순원 촌장은 “여러분의 한글 솜씨와 애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 한글을 더 많이 공부해서 김유정 문학과 많은 한국 작가들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희귀자료 특별전시회 ‘소설가, 악필에서 달필까지’

김유정문학촌이 소장한 희귀자료 특별전 두 번째 순서 ‘소설가, 악필에서 달필까지’가 낭만누리 기획전시실에서 시작됐다.

고 박민일 강원대 국어교육과교수(1937~2016)가 지난 2013년 김유정문학촌에 기증한 한국문화예술계 거장들의 육필자료 중의 일부이다. 이번 전시는 모두 네 차례로 기획된 특별전시회의 두 번째 행사이다. 황순원, 김동리, 박완서, 김원일, 이청준, 한승원, 오상원, 최일남, 이호철, 이병주, 양귀자, 김성동, 윤후명, 김용성, 이균영, 유재용 등의 육필원고를 만날 수 있다.

‘소설가, 악필에서 달필까지’는 7월 말까지 열리고 이어서 세 번째 특별전 ‘시인의 고뇌, 시의 향기’가 8월에 찾아온다.

유용태 강원고미술연합회 고문, 김유정문학촌 고문 위촉

김유정문학촌은 유용태 강원고미술연합회 고문의 《강원의 美》 3집 출판을 기념하면서 선생을 김유정문학촌 고문으로 위촉했다.

《강원의 美》는 유용태 강원고미술연합회 고문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7년간 70여 회에 걸쳐 일간지에 소개한 글을 책으로 엮었다. 책에는 항일정신과 선비정신이 깃든 의암 류인석 선생과 차강 박기정 선생의 작품부터 토속적이고 순박한 강원의 삶이 담긴 작품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다. 유 고문은 지난 2018년 《강원의 美》에 실린 작품들 중 본인이 소장한 작품들을 모두 김유정문학촌에 기증했다. 이를 토대로 문학촌은 ‘강원민속자료 기증전’을 열었다.

유 고문은 “강원의 아름다움은 꾸밈이 없고, 애써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 속에 담은 함축미가 진정한 가치이다. 《강원의 美》 3집에서는 우리 선인들이 오래 아끼고 사용하던 유품, 사연이 담긴 내용을 싣고자 했다”고 말했다.

저자 유 고문은 예맥고미술회와 강원고미술연합회, 한국고전연구감정위원회 창립을 주도하는 등 강원 고미술계의 초석을 다졌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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