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DJ 탄생과 삶 (2)

멋쟁이 DJ 딕 클락(Dick Clark, 1929~2012)

TV 인기 DJ 딕 클락

1957년부터 1987년까지 TV 팝뮤직 쇼 ‘American Bandstand’를 직접 제작·진행하며 전세계 젊은이의 팝 트렌드를 주도하고, 폴 앵카(Paul Anka), 처비 체커(Chubby Checker),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 브론디(Blondie), 토킹 헤즈(Talking Heads)에 이르기까지 많은 스타들을 발굴해 명성을 쌓으며 멋진 신사 DJ로 각광 받았던 그의 이름은 ‘딕 클락’이다. 그가 팬들에게 존경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처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LP의 회전속도(33RPM)만큼만 DJ로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고, 실제로 그는 자신이 DJ로 활동한 날짜 수를 계산, 거의 33년을 조금 넘긴 후 현직 DJ에서 물러났다. 수려한 용모와 온화한 매너, 깔끔한 코멘트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그는 은퇴 후 마이애미에서 호화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꾸준히 쇼비즈니스 활동은 계속했다. 그러나 한평생을 어려움 없이 살아가던 그도 지병인 성대결절과 관상동맥 질환으로 2012년 8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아메리칸 Top 40’의 레전드 DJ 케이시 케이즘(Casey Kasem, 1932-2014)

아메리칸 탑 40 DJ 케이시 케이즘

1980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10여 년 넘게 주말 방송 AFKN 라디오 케이시 케이즘의 ‘American Top 40’ 방송을 녹음해 들으며, 빌보드 팝 차트의 랭킹 변화와 새롭게 탄생하는 팝 음악의 흐름과 아티스트들의 출현을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그런 나의 열정은 내 팝 지식을 살찌우게 하는 큰 원동력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전에 참전, AFKN의 아나운서 겸 디제이로 활동했던 케이시 케이즘은 그런 경력 덕분에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미시간주 프린트와 디트로이트 방송국의 DJ로 방송 활동을 시작, 주말 방송 ‘아메리칸 톱 40’으로 전세계 팝송 팬들에게 절대적 사랑을 받은 전설의 DJ이다. 방송국마다 그에게 엄청난 연봉을 지불하며 그를 데려가려고 경쟁을 불사할 정도였다. 그의 ‘아메리칸 톱 40’ 방송은 1990년대 후반까지 이어졌고 인기가 조금은 퇴색했지만 그래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제2의 아메리칸 톱 40’ 방송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의 말년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2007년 75세에 파킨슨병과 치매 증상이 함께 오며 고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2013년에는 건강이 심히 악화되어 행방불명되는 상황까지 발생한 적이 있었다. 2014년 케이시 케이즘도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DJ 최인(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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