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회혁신센터 ‘제로전환카페’… 6.30.~7.31.
카페 8곳 참여, 전기 사용 최소화·자원 순환 실천
“작은 실천이 모여 지역과 환경 큰 변화 이끌길”

춘천사회혁신센터의 제로전환카페는 카페에서 쓰이는 전기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을 줄여 하루 동안 에너지 사용을 ‘0’에 가깝게 운영하는 카페다. ‘더블린’, ‘알로커피’, ‘청소년카페 DREAM’, ‘보나커피집’, ‘카페옥산’, ‘로하스카페’, ‘북카페 살림’, ‘인더드림’ 총 8개 카페가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참여한다.

지난 4월 5일 춘천사회혁신센터는 커먼즈필드 춘천 1층에 위치한 ‘WLCM카페’를 전기 사용 없는 ‘비(非)전화 카페’로 운영했다. 커먼즈필드 건물에서 가장 많은 전기가 사용되는 카페를 대상으로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실험이었다. 그 결과 전기자동차로 서울과 춘천을 왕복할 수 있는 약 20kWh의 전기를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일상에서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실하게 깨달으며 숙제도 남겼다. ‘책을 읽을 수 없을 정도의 어둠은 어떻게 해결할지’, ‘전기를 쓰지 않고 얼음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전기 없이 메뉴를 다양하게 만들 수는 없는가?’

‘비(非)전화 카페’ 운영 후, 춘천사회혁신센터 지역협력팀은 100%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전기 사용을 최소화하며 실천과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을 모색했다. 그 결과 “에너지 제로에 다가가자, 에너지를 전환시키자”는 의미의 ‘제로전환카페’를 4월 28일 ‘WLCM카페’에서 진행했다. 이번 실험은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카페들의 참여 확산을 위한 첫 시도이다. 참여하는 카페들은 전기를 무조건 끄지 않고 최소한의 사용으로 운영하며, 폐자원(플라스틱 뚜껑·빨대·아이스팩)을 에코코인으로 교환해주어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카페 8곳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커피메뉴를 만들 수 있는 조리 도구를 제공받고, 제로 전환 카페로 운영중임을 알리는 태양광 조명키트와 캔들이 제공된다. 손님이 ‘에코코인’이라 불리는 폐플라스틱 뚜껑(5개) 또는 빨대(10개) 또는 아이스팩(2개)을 가져오면 약 3천원을 할인받는다. 카페들은 수거된 폐자원을 춘천사회혁신센터로 보내 할인요금을 지원받는다.

각 매장마다 에너지 절약 목표를 세우고 행사 기간 동안 에너지 사용량을 점검하며, ‘제로전환의 날’로 정한 6월과 7월 마지막 날은 에너지 사용을 ‘0’에 가깝게 하는 공통행동을 펼친다.

인더드림의 하종범 대표는 “공통행동을 하는 ‘제로전환의 날’에는 커피머신과 그라인더 대신에 핸드드립을 이용한 커피와 음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를 끄는 실천과 ‘인증’을 다른 제로전환카페에도 제안하겠다. 한 달의 사업 기간 동안 100명의 참여를 이끌어서 1천개의 폐플라스틱 뚜껑을 모으려고 한다. 지인과 인근 주민, 단골손님을 중심으로 알리고 있는데 일부는 할인요금과 별개로 동참을 약속했다.”

꿈드림의 이찬형 팀원은 “바리스타 수업과정을 듣고 있는 7명의 학생들과 꿈드림 직원들이 함께한다. 청소년들이 에너지 전환 활동, 제로웨이스트, 환경 등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인증 스탬프를 도입하고 제로웨이스트 상품세트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다른 제로전환카페를 방문하여 각 매장은 어떻게 에너지 전환 활동을 하는지 살펴보는 미션도 진행할 것이다. 특히 에어콘을 끄기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 그린커튼을 만들어 야외공간에 휴게실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춘천사회혁신센터 지역협력팀 임창규 매니저는 “이번 실험이 향후 도시로 확산되면 어떨까? 만약 춘천의 모든 카페가 하루만이라도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약 4천600가구가 한 달 동안 생활할 수 있는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작은 실천이 모인다면 지역과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기 사용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영업상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깊은 도전과 실험에 나선 여덟 카페가 전하는 메시지에 박수를 보낸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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