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쭈꾸미’

 

매운맛이 마구 당기는 점심시간! 뭘 먹을까? 애막골은 식당보다는 주점이 많은 편이라 골목골목 돌다가 중앙통에 위치한 ‘북한강 쭈꾸미볶음’으로 결정! 실내는 자연목의 테이블이 있고 분위기 정갈한 식당이다. 메뉴는 대, 중, 소 단위의 쭈꾸미볶음과 사이드 메뉴로 새우튀김, 도토리 무침이 있다. 점심특선인 쭈꾸미볶음을 주문했다. 따듯한 밥에 쭈꾸미볶음을 푹 퍼 담고 무생채, 콩나물, 열무김치를 곁들여 쓱쓱 비빈다. 매콤하고 쫄깃한 쭈꾸미의 식감에 야채의 아삭거림이 어우러진다. 매콤한 맛을 음미하며 한 대접을 가뿐히 비웠다. 

북한강이라는 간판의 이름이 궁금하고 재미있어 주인장에게 물었다. “대표님! 가게 이름이 왜 북한강쭈꾸미죠?” “제가 서면의 심포리에 살아서 북한강이라고 지었어요!”라고 답했다. 고향인 횡성에서 춘천으로 이사 온 이화열 대표(55세)는 8년 동안 오로지 ‘쭈꾸미볶음’만을 고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만천리에서 좀 더 상권이 나은 애막골로 옮겼지만 코로나로 영업은 신통치 않다고 한다. 성업 중이던 시절에는 종업원도 많았지만 현재는 이대표와 부인, 한 명의 알바생이 전부다. 코로나로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대표에게 매운맛의 요리 비법을 묻자 ‘쭈꾸미볶음’의 비결은 단연 ‘매운맛’과 ‘불맛’이라고 말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겁게 달궈준 후 가장자리에 간장을 부어 연기와 거품이 올라오면서 ‘불맛’을 내는 작업이 요리의 노하우라고 했다. 약품을 사용해서 인위적으로 내는 맛이 아니라 순수한 불맛이 음식의 풍미를 좌우한다고 했다. “음식은 무조건 맛이 있어야 한다”고 이대표는 음식 철학을 피력했다.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만드는 북한강 두 부부의 노고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날이 점점 더워져 간다. 쭈꾸미볶음의 매운맛으로 이열치열, 땀도 흘리며 더운 여름을 이겨보자! 즐겨보자!애막골 11번길/ 255-9233

김현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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