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난 9일 시작 된 단수사태 일주일 만인 지난 15일 정상화 발표
단수사태 중 다른 지역 결혼식에 다녀온 시장에 비판 목소리

춘천시의 유례없는 단수 사태가 일주일 동안 이어지며 허술한 상수도 관리의 민낯이 드러났다. 시민 의견 수렴도 없이 하수처리장을 민자로 이전 추진한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상수도 문제가 터진 것이다. 이재수 시장은 수돗물 사태 중 다른 지역 지인 딸의 결혼식에 참석해 컨트롤타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9일(금요일) 오전 소양 취수장 연결 밸브 파열로 인한 단수사태와 관련해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부터 전 지역 정상급수 시작

시민들에게 제공 받은 사진으로 단수사태 후 재개된 물공급에 흙탕으로 뒤덮힌 목욕물과 찌꺼기 가득한 샤워 필터의 모습

시는 지난 15일 읍·면·동 25곳 전체에 정상급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단수 사태를 겪었던 남산면 지역 10여 가구에 대해서는 임시 물탱크를 설치해 비상급수를 했다. 춘천시는 다만 일부 지역의 경우 수돗물 수압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지난 9일 소양취수장 펌프 밸브가 파손되며 춘천지역에 단수 사태가 발생해 9시간 만에 긴급복구를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지난 14일까지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이재수 춘천시장은 “수돗물 사태로 인해 시민께 큰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가정별로 탁수 퇴수량에 대한 수도세 감면과 필터 교체비, 생수 구매비 보상 등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수돗물 대란 중 지인 딸 결혼식 참여

이재수 시장은 단수사태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0일 다른 지역에서 열린 지인의 딸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이 결혼식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13일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 비난을 받았다.

지난 14일 정의당 춘천시위원회는 “단수 사태 발생 중 방문한 지인 자녀 결혼식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이재수 시장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춘천은 거리두기 3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으로 시민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인데 현직 시장이 타지역 결혼식까지 간 이유를 시민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고 당일 늦은 밤까지 현장에서 상황을 점검했고, 다음날에도 이른 새벽에 현장에 나왔다. 결혼식장을 다녀온 뒤 다시 바로 현장으로 가서 상황을 챙겼다.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쳐 13일 코로나 검사 뒤 결과가 나오기까지 3시간 정도 자가격리를 했다”고 밝혔다.

시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 준비 움직임

지난 14일 법무법인 대한중앙 춘천분사무소(이하 ‘대한중앙’)는 춘천지역 단수사태와 관련한 진실규명과 시민들의 피해회복을 위한 집단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중앙에 따르면, 단수 사태 피해자 집단소송은 온라인 카페를 통해 각종 필터 교체비용과 샤워기 교체비용 등 공통된 피해 상황에 한정해 집단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중앙은 28일까지 소송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한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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