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청소년·대학생, 1500차 수요시위 기념 기자회견 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수요시위가 1500회를 맞은 14일, 춘천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증언 이후 1992년부터 시작된 수요시위는, 일본 정부의 식민지배와 전시 성폭력에 대해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한 주도 빠짐없이 이어져 온 세계 최장기간의 시위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1500차 정기 수요시위에 연대하는 의미를 담아 의암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으며,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하는 춘천시민모임’과 춘천지역 연합 역사동아리 ‘날갯짓’의 주최로 진행되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한일관계의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표출했다. 

강원대학교 이해원 학생은 “아베 정부가 물러나고, 스가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식민지 역사문제를 부정하고 있다”며 일본정부의 사죄와 반성을 촉구했다. 

한림대학교 김난용 학생은 지난 6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의 기업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국내 법원이 각하한 것에 대해 “자국민을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하는 법원이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피해자들의 청구를 묵살한 판결이며, 각하 처분을 내린 김양호 재판관은 법이 아니라 개인의 정치적 주관을 앞세운 자격 없는 법관이다”고 말했다. 

강원대학교 염두환 학생은 유력 대선후보가 한일 역사문제 해결을 ‘그랜드 바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양측이 다루는 과거사 문제는 경제적인 영역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인권문제이며, 후보의 발언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분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입히는 발언이다”라고 비판했다. 

춘천고등학교 이종채 학생은 “역사부정세력이 국제적 로비를 통하여 태평양전쟁 속 여성의 인권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편협한 역사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1500차 수요시위에는 이러한 역사왜곡에도 불구하고 절대 물러서지 않고 진실을 위해 싸우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에서 “과거사 문제를 덮어둬야 한일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가르치는 나라에 미래가 없으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위해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는 주역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유빈 대학생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